지난해 하반기 회복세를 찾은 호주항로가 다시 운임 널뛰기를 반복할 전망이다.
아시아-호주항로는 지난 1월7일 운임회복(RR)이 소폭 효과를 거두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43달러로 새해를 맞이했다. 전 항로가 새해부터 운임 하락을 면치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모양새다.
지난해 호주항로 취항 선사들은 자체적으로 수요공급의 균형을 맞추며 운임을 유지했다. 3분기 들어 아시아발 수출 화물은 수직 상승하며 운임도 함께 호조세를 탔다. 10월 이후 상승세는 더욱 가세돼,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한 277만2100t을 기록하며 지난해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상승 효과도 잠시, 중국 춘절을 전후로 운임이 계속해서 하락하며 소강상태에 빠졌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호주 멜버른항의 2월5일자 운임은 TEU당 489달러로 전월 대비 254달러나 하락했다. 현재 호주항로의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은 80%를 하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협의협정(AADA)은 3월1일자로 TEU당 30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600달러의 RR 프로그램 실시에 합의했다고 공표했다. 3월 이후 RR 계획은 없지만 시황에 따라 추가로 시행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3월1일 RR은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 운임을 끌어올릴 만한 특수 효과가 부족한 데다, 일부 선사들의 서비스 종료에도 불구하고 선복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AADA의 회원사는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비롯해 ANL, APL, 차이나쉬핑, 코스코, 에버그린, 함부르크수드, 하파그로이드, 케이라인, 머스크라인, MSC, MOL, OOCL, PIL 시노트란스, TS라인, 양밍라인 등 18곳이다. NYK가 호주항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한 곳이 줄었다.
한편, 호주통계청(ABS)은 호주의 지난해 12월 무역적자가 35억호주달러(한화 약 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전월의 29억호주달러(약 2조5000억원)와 비교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수출액은 전월 대비 5.0% 감소했으며 수입액도 1.0% 하락했다.
호주는 주력 수출품인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 등으로 2014년 4월부터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아시아-호주항로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가지 호재인 점은 경제 역풍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호주 간 교역량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드류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발 교역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호주의 교역량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호주로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한 6억6700만달러(약 8200억원), 수입은 17.3% 감소한 13억42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큰 호재가 없는 호주항로는 상반기 운임을 방어하기 위해 3월 RR이 매우 중요하다. 선사들의 노력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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