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로 개장해 지난 40여년 동안 전성기를 누렸던 자성대 부두(부산항 북항 5부두) 일대가 새롭게 태어난다.
12월29일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 도약을 위한 (가칭)‘부산항 시티’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하는 등 자성대 부두 재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도시 슬럼화 및 낙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자성대부두와 주변지역 일대(좌천동, 범일동)을 다양한 도시기능이 함축된 컴팩트 복합도심으로 재개발한다.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실크로드 출발점인 부산의 원도심 지역(중구·동구·서구)과 북항 재개발 지역을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자성대부두 재개발사업은 자성대 컨테이너 부두(748천㎡)와 낙후된 주변지역(377천㎡)을 포함해 통합 재개발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항만지역과 원도심이 상생발전 하도록 계획됐다.
우선 자성대부두 일대는 북항 재개발 1단계 지역의 국제여객부두와 크루즈부두, 부산역 등 국제적 게이트웨이의 입지 특성을 활용하고 도심형 복합리조트, 국제회의장(MICE) 및 항만역사 체험공원 등 다양한 해양문화관광시설을 도입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상업·관광·주거·해양관련 업무 등의 기능복합과 고밀도 개발을 유도해 효율성이 높은 컴팩트 복합도심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컴팩트 복합도심이란 한정된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밀도로 개발하고 상호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상업·업무·관광·주거·해양산업 시설을 복합화하는 개발 방식이다.
아울러 배후지 노후 주택가에는 생활 서비스 기능인 교육·문화·의료 등 주거기능을 도입해 국·내외 관광객과 주민들이 어울려 활력이 넘치는 정주형 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자성대부두 재개발사업은 공공시설 위주인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복합도심을 조성해 도심 공동화 방지 및 정주성을 강화하고, 그동안 사업성 부족으로 추진이 곤란했던 노후된 주변지역까지 사업범위를 확대해 항만재개발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주민과 공유함으로써 원도심과 항만이 상생발전을 도모하도록 계획한 점에서 기존의 항만 재개발사업과 차별화 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동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33조 458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61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되고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해수부는 지역주민 의견수렴 및 관계 전문가 토론회 등 충분한 지역여론을 수렴한 후 부산시 등 관계기관 협의와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올 3월부터는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타당성조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방식과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 과정에서 현재 입법 추진중인 해양산업 클러스터 제도를 활용해 부지 일부를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지정하고 첨단 해양산업 및 R&D 기능 집적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준권 항만국장은 이번 재개발 계획을 통해 “부산 북항 내측을 기존 항만기능에서 해양관광기능으로 탈바꿈하여 해운대를 비롯한 우수한 관광 인프라의 연계와 함께 글로벌 관광·서비스 도시로 도약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성대부두는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1978년 개장해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물동량 처리에 크게 기여해 왔으나, 2006년 부산항 신항 개장으로 인해 신항으로 물동량 쏠림현상이 발생해 2008년을 기점으로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한국허치슨터미널(주)가 2019년 6월까지 부두를 임대 계약해 운영 중에 있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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