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항공운송산업은 노선 구조조정과 유류비 절감 효과로 활기를 띄고 있다. 6월에 닥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3개월 연속 여객수송이 급감했지만, 9월 이후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화물운송 또한 8월에 이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 9월 운항지표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국제선 운항횟수는 2만5192회로 전년대비 4.7% 상승했다. 여객수송은 389만232명으로 전년대비 5.5%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대부분 주요 노선은 8월 중순 이후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증가세로 반전됐다. 일본노선과 미국노선은 각각 59만456명 32만8514명을 기록해 13.2% 1.4% 증가했다. 중국노선은 96만9020명으로 지난 분기보다 1.3% 감소했지만, 최근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 국경절 연휴로 한국관광 요우커 수요가 급증하며, 10월 항공수요는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120만8641명, 아시아나항공은 1.6% 증가한 90만9165명을 달성했다. 8월에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9월들어 국내 대형항공사, 외사,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며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화물운송 전년比 4.0% 증가
9월 항공화물운송은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인천공항의 9월 화물운송은 전년대비 4.0% 증가한 21만5551t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서부항만 적체현상과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6월부터 7월까지 감소세가 시현됐지만, 8월부터 서서히 증가세로 돌아서며 9월에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의 9월 환적화물 수송량은 8만3730t으로 전년대비 0.5% 하락했으며 환적률은 전월대비 2.3% 감소한 38.8%로 떨어졌다. 화물 환적률은 낮아지고, 직항 위주 운송량이 늘어났다.
9월 주요 노선별 화물운송은 각기 다른 실적을 내놨다. 일본노선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2만1027t을 기록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노선도 8.9% 상승한 4만5133t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4.7% 하락한 4만813t을 수송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항공사별 9월 화물운송은 동반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9만9179t, 아시아나항공은 3.1% 증가한 5만1523t을 운송했다. 기타항공사도 5.9% 증가한 6만4849t을 기록했다.
3분기, 성수기 효과로 ‘흑자전환’
항공업계의 3분기 영업실적은 해외여행객의 급증과 성수기 효과로 지난분기 대비 안정적인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8월까지도 메르스의 영향은 일부 남아있었지만, 노선 구조조정과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반영돼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2015년에는 3분기 영업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며, 이연된 수요가 반영되는 4분기에는 예년과는 다른 영업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10월7일 기준 제트유가는 배럴당 60.6달러로 8월 이후 50~6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평균 제트유가는 62.4달러로 전분기대비 46.3% 하락한 수준이다. 송 연구원은 “최근 단기적으로 달러약세 및 원유 재고량 증가 등으로 제트유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달러 강세와 세계 경제 둔화로 제트유가는 60달러 선에 머물면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향후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최근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에는 기말 환율 상승으로 외화부채를 보유한 항공사들은 외화환산손실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송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절대적으로 낮은 제트유가로 인한 운항원가 감소폭이 커서 항공운송업계의 영업이익은 당분간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도 항송수요 회복으로 3분기에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본격적으로 항공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저유가로 인한 유류비 절감 효과가 커서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을 3조836억원, 영업이익은 2560억원, 손순실은 3022억원으로 추정했다. 3분기는 성수기 효과로 적정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에만 기말환율이 70원 상승하면서 5천억원 이상의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의 올 3분기 국제선 기준 운항횟수는 7만3166회로 전년대비 1.8% 하락했다. 여객수송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1192만4234명을 기록했지만, 일평균 여객수송은 전분기대비 1.6% 상승한 12만9611명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은 376만2150명으로 전년대비 0.5% 증가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280만3465명으로 5.4% 하락했다.
3분기 화물운송은 전년대비 1.2% 상승한 63만8624t으로 8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평균 화물운송은 6942t으로 지난 분기 대비 2.4% 하락했다. 노선별로는 일본노선은 전년대비 0.1% 상승한 6만3282t, 중국노선은 6.8% 증가한 12만7013t을 수송했다. 반면, 미국선은 6.0% 하락한 12만8573t을 기록했다.
송 연구원은 “7월에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운항횟수와 여객수송이 급감했지만, 8월 들어 급감세가 둔화된 후 9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3분기 전체 실적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3분기를 평가했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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