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로지스틱스(대표 민병규)가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 물류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한솔로지스틱스가 삼성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국내 대기업의 물류를 대행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한솔로지스틱스는 그 동안 그룹 계열사 물량을 맡아 왔는데, 주로 삼성의 전자부품과 의류 해외물류 대행을 통해 물류사업을 펼쳐왔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올해 상반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공시에 따르면 한솔로지스틱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억7246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억6738만원과 비교해 81.3%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도 1831억4961만원으로 1년 전의 1923억6906만원과 비교해 4.8%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수주를 통해 한솔로지스틱스는 반전을 노리고 있다.
멕시코, 해외 물류의 중심지 되나
한솔로지스틱스는 멕시코 몬테레이 지역에서 기아자동차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생산 및 설비 물류대행을 최근 시작했는데,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에서 반조립제품을 운반하는 업무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설비와 국내에서 멕시코로 가는 부품 뿐 아니라 이를 북미지역으로 운반하는 물류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중에 있다.
이번 수주를 통해 한솔로지스틱스는 멕시코를 해외물류사업의 거점으로 삼고, 핵심 인력을 대거 파견해 물류사업을 확대 해나갈 방침이다. 멕시코 몬테레이는 LG전자, 레노버, 파나소닉 등이 들어서있는 제조업 중심 지역으로 한솔로지스틱스가 기아자동차 물류사업을 성공적으로 대행하면 이 지역 기업들로부터 또 다른 수주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5일 한솔로지스틱스에 대해 주가수익비율이 7.1배로 저평가된 지배구조 수혜주라며 주목해볼 것을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의 경우는 저수익 고객 디마케팅 및 신규사업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규사업 및 해외법인 등의 매출 확대로 인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 6월 인적 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을 한솔홀딩스에 넘기고, CJ에서 영입한 민병규 대표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올리겠다는 회사 장기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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