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세계 교역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주요 67개국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해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수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 수입은 13.2% 감소했다.
상반기 세계 교역부진은 단가 하락이 주도했다. 상반기 교역물량은 지난 3년간 증가율과 비슷하게 1.8% 증가했으나, 국제유가 하락 및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교역단가가 14.1% 큰 폭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대부분 국가들의 교역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상위 10대 교역국 중 유일하게 1.0%로 양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수입이 15.5% 크게 감소하며, 금년 무역 규모는 미국에 밀린 2위로 하락했다.
미국의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고 수입은 3.1% 감소에 그쳐,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록을 보였다. 일본은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8.1% 감소한 가운데 원유 및 원자재 수입 감소로 전체 수입도 21.0% 하락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경쟁국 대비 선전하며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과 무역은 각각 9위를 기록해 지난해와 동일했다.
하지만 상반기 무역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낙관적이지 않는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저유가, 중국발 세계 경기불안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하반기 수출, 수입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주요 67개국은 모두 수입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일본, EU, 중국 등은 금년 들어 -11~-16%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시현했고, 특히 중국은 에너지 수입이 크게 감소하며 상반기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했다. 지난해 수입이 부진했던 아세안, 중남미 등은 올해 들어 수입수요 부진이 더욱 심화됐다.
다만 우리나라의 미국, 중남미 수출은 이들의 수입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미국은 반도체, 자동차의 수출이 증가하며 5.5%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중남미 또한 선박, 전자기기등이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1.3%가 증가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심혜정 연구원은 “금년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가능성은 있지만 하반기 국제유가 상승이 불투명한데다 중국 경기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등 부정적 요인들이 산재되어 있어 1조 달러 달성이 쉽지만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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