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인 대우조선해양이 1위인 현대중공업의 자리를 넘본다. 대우조선해양이 만약 1위를 탈환할 경우 현대중공업은 그룹별 순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자리하게 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5월 그룹별 수주잔량에서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과 2위인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량 격차가 매우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까지 100만CGT(수정환산톤수)의 차이로 대우조선해양을 앞선 현대중공업그룹이지만 5월엔 약 16만CGT의 격차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중공업이 잠시 주춤한 사이 대우조선해양이 공격적으로 수주량을 늘린 것이다.
5월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잔량은 925만6천CGT(208척)로 2위인 대우조선해양(909만7천CGT·156척)과 약 16만CGT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 등 여러 선종에서 수주량을 늘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량을 확대하며 현대중공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6월 들어 두 조선사는 세계 1위 해운선사인 머스크라인으로부터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머스크라인과 이달초 2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계약을, 현대중공업 역시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머스크라인과 체결했다.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량을 더욱 늘린다면 1위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위인 삼성중공업은 1~2위와 수주량 격차가 상당하다. 삼성중공업의 5월 수주잔량은 563만3천CGT(100척)며,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541만3천CGT(207척)로 그 뒤를 잇고 있다. 5위 현대미포조선은 361만4천CGT(162척)로 1~4위 조선소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재팬마린유나이티드(296만8천CGT·94척)와 후동중화조선(280만1천CGT·61척), 중국선박공업집단(273만CGT·131척), 상하이외고교조선(267만1천CGT·80척) 등 일본 중국 조선사들이 6~9위에 각각 자리했다.
11~13위에는 국내 중견조선사들이 포진해있다. STX조선해양은 252만CGT(75척)으로 11위를, 12~13위 자리에는 한진중공업(228만7천CGT·59척)과 성동조선해양(197만2척·75척)이 각각 자리했다.
한편 조선소별 순위에서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가 7개월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는 829만9천CGT(130척)을 기록 중이며, 삼성중공업(546만3천CGT·93척)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47만2천CGT·92척)으로 각각 2~3위로 순위 변동이 없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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