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경제발전을 이끌 촉매제로 예측, 이를 통해 다양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HL이 발간한 ‘Internet of Things in logistics’ 따르면 사물인터넷을 통해 창출되는 가치는 총 8조 달러(한화 약 8832조)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공급망 및 물류 분야에는 1조9000억 달러(한화 약 2098조원)의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류 비즈니스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될 경우, 물류 운영의 효율성 및 안전성, 보안, 고객경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 4개 부문에서 혁신적인 물류 운영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비즈니스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될 경우 ▲공급사슬 내에서 자산, 화물, 사람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자산의 작동과 자산의 사용결과 및 변화의 추이 측정 ▲자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통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사람, 자산, 시스템의 협업 조건을 최적화 ▲물류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향상된 솔루션 개발 ▲소비자에 다양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옵션 제공 ▲단계별 물류관리의 효율성 제고에 따른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 컴퓨팅 기술의 발전과 빅데이터 분석기술의 향상, 5G 네트워크 시대의 도래 등 최근 IT 환경의 변화를 보면 물류산업에 대한 사물인터넷 활용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모바일 컴퓨팅의 꾸준한 성장과 센서 기술의 성숙과 비용하락, 5G 이동통신으로의 이행,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기술을 통한 새로운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가능성이 마련된 것이다.
또한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투명성과 완결성이 보장돼야 하며, 이를 위해 실시간 배송현황과 추적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와 민감한 제품에 대한 완전무결한 통제를 요구하는 기업고객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아울러 효율성과 네트워크 활용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기 위해 네트워크와 자산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는 물류기업의 요구를 해결할 방안도 필요하다.
물류의 자산을 활용하고 최적화해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은 사물인터넷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물류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도모할 분야는 ▲교통제어 및 차량군 관리 ▲자원 및 에너지 모니터링 ▲제조 자동화 등이 꼽힌다.
교통제어 및 차량군 관리와 관련해서는 차량 텔레매틱스와 운송 인프라 통합 등에 센서 데이터가 활용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운송업체들은 커넥티드 비히클(Conected Vehicle)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는 도난당한 자산을 회수하는 로젝의 솔루션과 GM의 온스타 같은 차량 내 운전자 지원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의 실시간 교통정보제공시스템과 함부르크항의 스마트포트(Smart Port)시스템이 대표적 성공사례다.
자원 및 에너지 모니터링과 관련해서는 석유, 천연가스, 전기, 수도 등 다양한 자원의 흐름과 상태에 대해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고 미래 스마트 에너지 그리드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제조 자동화는 IoT 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시스템이 ‘오픈 IP표준’으로 전환하면서 규모의 경제와 상호호환성 및 보안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 분야는 와이파이 센서를 운반설비에 부착하고 재고관리 시스템과 통합해 개별 캐리어의 위치를 확인하는 컨티넨탈 타이어(Continental Tire)가 대표적 사례다.
사물인터넷 도입으로 물류프로세스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전성과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장비 및 종업원 모니터링 ▲헬스 모니터링 ▲물리적 보안 등이다.
우선 장비 및 종업원 모니터링을 통해 장비의 이상상태를 사전에 예측하거나 업무현장에서 직원들의 안전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미국 철도운영업체인 유니온 퍼시픽(Union Pacific)은 시청각 센서로 장비의 이상 유무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열차의 탈선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헬스 모니터링은 산업재해 예방 기능을 넘어 종업원과 일반 소비자들의 웰니스(웰빙과 행복, 건강의 합성어) 향상을 위한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웨어러블 기술과 결합해 다양한 응용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물리적 보안 부문에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더해 기존의 보안 기능을 강화한 솔루션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 과정에서 정보 유출 등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부문에서는 모바일 앱으로 어디서나 집안 출입문을 여닫을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씽스(SmartThings)와 어거스트 스마트록(August Smart Lock) 등의 성공사례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물류 및 소매유통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해 고객에게 맞춤화된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고객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커넥티드 소매유통 ▲고객인식 및 상황인지 기반의 구매 권유 서비스 등이다.
특히 커넥티드 소매유통 부문에서는 재고관리 및 머천다이징 최적화부터 모바일 결제에 이르기까지 매장 내에 다양한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들을 적용해 소비자의 쇼핑 효율을 높이고 최적의 구매환경을 제공한다. 고객이 쇼핑을 하는 동안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냉장고에 남아 있는 달걀의 수를 알려주는 스마트 달걀상자 에그마인더(Eggminder)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소매유통의 통합적인 고객경험을 강화한 대표적 사례다.
고객인식 및 상황인지 기반의 구매권유 서비스 부문에서는 비콘(beacon)과 기타 센서 등을 활용해 고객의 동선을 인식하고, 고객에게 가장 적합하고 관련성 높은 제품과 혜택을 제공한다. 세계 최초의 말하는 매장을 표방하며 상황인지 기반의 고객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댄디랩(The Dandy Lab)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전통적인 물류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되며 ▲산업의 서비스화 ▲종량제 보험 모델 등의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의 서비스화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산업 부문에 IoT 기술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 미국 부동산 관리업체 트랜스웨스턴은 텍사스 휴스턴 지역의 사무실 건물에 센서를 설치해 빌딩에 에너지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근거로 에너지 절감을 위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했다.
또한 손해보험과 자동차 보험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정확한 진단 및 이용현황 파악이 가능해 종량제 보험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물류업체들의 기업 운영과 리스크 관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처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물류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사업모델의 창출이 가능하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창고 및 물류센터 운영, 물품 하역 및 운송, 택배 등 물류 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 향후 기술 발전과 시장 확대에 따라 응용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명확하고 표준화된 태그 기술 장착 ▲이종 시스템간 센서 정보 교환을 위한 호환성 강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안전한 데이터 관리 ▲사물인터넷의 잠재력을 포용하는 비즈니스 마인드 등이 필요하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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