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의 항만물동량이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석유정제품과 화학공업생산품의 수출물량과 일반화물의 수입물량 감소가 전체 실적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올해 4월 울산항에서 처리된 항만물동량이 총 1548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4만t)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유형별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수입화물 826만t(1.4%↓), 수출화물 545만t(3.3%↓), 환적화물 13만t(65.1%↓), 연안화물 164만t(5.6%↓)이 처리됐다. 울산항의 주력 화물인 액체화물은 1222만t(3.5%↓)이 처리돼 전체 물동량의 78.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 석유가스는 수입량 증가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1% 31% 증가했고, 철재, 기계류 등은 수출 물량 증가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4.5% 21.9% 성장했다. 반면 석유정제품과 케미컬은 수출 및 환적 물동량 감소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1% 25.6% 하락했다.
지난 3월 두 자릿수의 상승을 보였던 컨테이너 화물은 4월에 하락반전했다. 울산항은 3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한 3만7953TEU를 처리했지만 4월에는 6% 감소한 3만3364TEU를 기록했다.
UPA는 4월 물동량 하락은 석유정제품 및 화학공업생산품 수출물량과 일반화물 수입물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3월부터 시작된 정유사의 2015년 공장 정기보수에서 CDU(상압증류공정)의 보수가 3월에 끝나면서 원유 수입량은 증가했으나, RHDS(잔사유수첨탈황공정) 등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공정의 정기보수가 2분기에도 이어서 진행됨에 따라 석유정제품과 화학공업생산품의 수출물량이 각각 감소했다.
일반화물의 경우 비철금속 공급여건 악화에 다른 생산량 감소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 상승으로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강과 비철금속 제품의 수출물동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상위비중을 차지하는 차량 및 부품이 중남미 등 신흥시장 경기둔화, 중동 등 산유국 수요 위축, 신차출시 예정에 따른 대기수요 등의 원인으로 수출과 환적물동량이 감소하여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UPA 관계자는 “정유사의 정기보수와 글로벌 경기둔화로 지난달부터 이어진 물동량 하락세가 점차 그 감소분이 누그러지고 있다”면서 “물동량이 전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시나리오 경영대책 TFT를 계속해서 운영하면서 하락원인에 따른 전사적 경영대책을 마련하고 물동량 창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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