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조선소별 수주잔량에서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선두를 굳건히 유지하며 2014년 한 해를 마감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14년 조선소별 수주잔량에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753만1천CGT 121척의 수주잔량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다량의 LNG선을 수주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연간 수주금액의 30%에 달하는 46억달러규모의 LNG선을 수주하며 수주목표 초과달성에 힘을 보탰다.
세계 2위와 3위의 수주잔량 차이는 14만CGT에 불과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515만CGT 103척의 수주잔량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고, 3위 삼성중공업 역시 501만CGT 86척을 기록하며 11월과 비교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국내 조선소 7곳이 수주잔량 세계 ‘톱10’ 자리를 싹쓸이 했다. 세계 4위 조선소에는 현대미포조선(370만8천CGT 164척)이, 5위에는 현대삼호중공업(368만2천CGT 83척)이 자리하며 국내 조선업의 높은 위상을 보여줬다. 이밖에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와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도 각각 198만6천CGT 181만9천CGT의 일감을 확보하며 9~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별 수주잔량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현대중공업의 1~12월 수주잔량은 1002만5천CGT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공고히 했다. 뒤를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834만3천CGT를, 삼성중공업이 520만6천CGT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갖고 있는 일감 중 절반이 넘는 523만9천CGT의 선박을 올해 인도할 계획이다. 이어 2016년 372만6천CGT, 2017년 100만2천CGT, 2018년에는 5만8천CGT로 2017년부터 일감이 상당히 부족해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226만4천CGT를 비롯해 2016년 179만7천CGT, 2017년 83만CGT, 2018년 31만5천CGT로 도크를 채워야 하는 부담이 현대중공업보다 더 큰 상황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40만2천CGT, 2016년 245만4천CGT에서 2017년에는 126만7천CGT로 줄어들지만 2018년에도 올해에 버금가는 222만CGT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대형 조선사 중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한 신조선가 지수는 11월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12월에는 변동이 없었다. 12월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38.5포인트로 10월 138.8포인트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전년 수준과 비교해 지수는 3.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