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0시20분께 부산항 남쪽 9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대양>호와 충돌한 컨테이너선 <현대브릿지>호가 광양항에서 수리를 받는다.
선주사인 그리스 다나오스쉬핑은 현재 사고선박은 부산해양경비안전서의 부산신항 입항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싣고 있는 컨테이너 661개를 내린 뒤 사고로 발생한 선체 파공 수리를 위해 광양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선박은 선원들의 안전과 추가적인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부산해양경비안의 인도를 받아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사고로 파손 된 컨테이너는 없었다.
다나오스쉬핑은 "화물들은 하역을 마친 후 빠른 시일 내에 목적지로 이송될 예정이며 선박은 광양으로 이동해 약 15일 가량 수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현대브릿지>호의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하여 바다로 유출된 대량의 기름이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하게 파악하기 위해 해양환경 전문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해양환경관리공단(KOEM)이 공동으로 사고해역에 대한 긴급 해양오염영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은 국민안전처 발표 기준으로 약 335.2㎘다.
해양오염영향조사는 사고위치를 기준으로 반경 약 30km 범위 내에 총 27개 조사 정점을 선정해 수온, 염분, pH 등 사고해역의 물리적 특성과 총유분-TPH,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 해수 중 기름성분 함량, 밀도 동점도 등 유출유의 물성, 수직적 분포 특성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루질 예정이다.
특히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나무섬(목도)과 남형제섬 인근지역에 대한 해양 생태계(동‧식물성 플랑크톤, 저서생물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다.
조사는 사고 이튿날인 12월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사고해역 시료 채취를 시작으로, 시료 분석 및 분석결과 검토 등 약 15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최종 조사 결과는 내년 1월 중순쯤 발표된다.
임현택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하여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하여 대량으로 유출된 기름이 사고 초기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사고해역에 대한 조업 중단 및 재개 조치, 어업피해 보상 등과 관련한 정책 판단은 물론, 사고해역의 사후관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향후 사고해역의 환경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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