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밸러스트수(선박평형수) 규제를 둘러싸고, 내년 4분기에 선박 수리가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 해역을 항행하는 대형 외항선은 2016년 1월1일 이후 첫 입거 공사에서 밸러스트수 처리 장치의 탑재가 의무화되기 때문에 일부 선주들은 적용연기를 목적으로 도크 검사를 검토할 계획이다.
일본해사신문은 최근 “가동되지 않는 선박의 증가로 내년 가을 드라이, 유조선 시황의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 전세계의 수리 조선소 작업량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스케줄을 확보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년에 선박 수리가 늘어나는 원인은 미국 연안경비대(USCG)의 밸러스트수 규제 때문이다. 밸러스트수 규제는 미국 해역내를 항해한 외항 상선에 대해 밸러스트수 처리 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지난 2012년 6월에 시행됐다. 아직 발효하지 않은 IMO(국제해사기구)의 규제에 앞서 강제화가 결정된 것이다.
적용 기한은 선박의 밸러스트수 용량에 따라 설정된다. 용량 5000㎥이상의 대형선은 2016년 1월1일 이후 입거 공사시에 장치를 탑재해야만 한다. 일본선급(NK)에 따르면 5000㎥의 선박은 대체로 총 1만t급 전후로 전체 길이 130m정도의 선형이다. 벌크선은 스몰 핸디 이상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외항선은 5년에 2회 도크에 들어가 검사를 받는다. 밸러스트수 처리 장치 탑재는 수억엔의 비용이 들고, 설치 공간 등의 과제도 있기 때문에 일부 선주들은 내년 말까지 도크 검토를 끝내고, 탑재를 연기하려는 모양새다. 다만 조기 검사는 현행 법상 어려우며, 적용 직전인 내년 10~12월에 도크 공사가 집중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일본 선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일부 선주는 중국, 싱가포르, 중동 등의 수리 도크에서 10~12월의 스케줄 확보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 10~12월은 드라이, 유조선 시황이 상승 국면에 접어드는 시기다. 도크 수리가 집중되면 가동 선복 감소에 따른 수급 타이트화도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