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수익성 위주의 제품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불리한 영업환경이 지속돼 실적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신용평가는 8일 두산그룹의 신용도 점검 결과에 대한 스페셜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침체된 조선 및 건설 경기에 영향을 받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의 부진으로 그룹의 현금창출력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 들어서는 두산중공업의 외형 감소도 나타났다. 두산그룹의 양대 축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대중공업의 실적 변화로 그룹의 현금창출력에 대한 우려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현금창출력 저하로 재무 부담이 상승함에 따라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RCPS 등 하이브리드 방식의 자금조달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왔으나,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계열사들의 이러한 상황은 그룹 내 실질적 지원주체인 두산중공업의 재무안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다년간 계속된 계열사 지원으로 재무적 여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은 두산중공업의 잠재적 재무위험이 되고 있다. 이는 지주회사인 두산의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그룹 일부 계열사의 실적 하락과 계열 내 잠재적 재무위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 역시 한국신용평가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두산건설의 추가 부실 가능성과 유동성 위험, 두산인프라코어의 현금흐름 개선 여부, 두산중공업 수주 회복 추이, 그룹의 잠재적 재무위험에 대한 대응력 등을 중심으로 두산그룹의 신용도에 대해 점검하고 그 결과를 주요 계열사의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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