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해운 박정석 회장(
위사진 왼쪽)이 한국해운협회 제 34대 회장에 취임했다.
해운협회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박정석 회장을 참석자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전임 정태순 회장(장금상선 회장)은 협회 부회장으로 되돌아갔다.
박정석 신임회장은 1954년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고와 서울대 공대와 경영대를 졸업했다. 2007년 고려해운 대표이사에 취임해 회사를 국내 대표 선사로 성장시켜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부터 3년간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회장직을 지냈다. 아울러 해운협회 해무위원장을 맡아 사상 처음으로 해운 노사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한국해운에 이바지해 왔다.
박정석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선박금융 확대, 대량화물 수송 역량 강화, 노사 합의 이행, 외국인 해기사 안정적 공급 등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대한민국이 세계 3위의 해운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정태순 전임 회장에게 “유례없는 장기 불황기에 취임해 해수부와 협력해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해양진흥공사 설립, HMM 정상화, 15년 만의 해운 노사 합의, 톤세제도 일몰 연장 등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헌신하신 노고에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임기를 마친 정태순 회장(
위사진 오른쪽)은 이임사를 통해 “회원사 대표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코로나 팬데믹 물류대란 시기 추가 선박을 투입해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우리 해운산업 역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한 이 시기에 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공익재단 바다의 품과 선원기금재단을 설립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며 앞으로도 신임 회장을 비롯한 해운협회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협회는 또 이사직 사의를 표명한 창명해운 정승호 사장, 대림 배원복 사장의 후임으로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을 이사로 선임했다. 사무국 조봉기 상무는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회장단(회장 및 부회장)은 10명이 유지됐고 이사는 15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조봉기 상무는 “1985년에 승선 생활을 시작하면서 40여 년간 해운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게 모두 회장님과 협회 회원사 덕분”이라며 “협회를 떠나지만 해운에 대한 애정과 감사한 마음을 마음 속에 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총회에서 승인된 협회 수입 예산은 기본회비 9억500만원, 월납회비 50억원, 이월금 4억원, 전입금 7억원 등 총 70억500만원이다. 지난해의 68억9400만원에서 1.6% 늘어났다. 기본회비와 전입금이 각각 9% 12.5% 감소했지만 월납회비와 이월금이 각각 4.2% 33.3% 늘어났다.
지난해 해운빌딩 사업수익은 임대료 12억900만원, 관리비 10억1300만원 등 22억2200만원으로 전년의 22억6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은 축사를 통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해운업계의 과감한 투자와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는 지배선대 1억톤의 전 세계 4위 해운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하며, “정부는 물동량 감소, 공급과잉, 친환경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선박 보조금 확대, 친환경선박 지원 기준 완화를 통한 중소선사 지원 강화, 위기대응펀드규모의 확대 개편 등을 추진하여 국적선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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