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올해 고금리 부채를 조기 상환하고 지배구조를 안정화한다.
폴라리스쉬핑은 메리츠증권에서 상환 재원을 마련해 모기업인 폴라에너지앤마린(폴라E&M)과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빌렸던 자금을 모두 갚고 차입 구조를 단순화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지배구조 이슈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3년 말 현재 이 회사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 부채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1만t(재화중량톤)급 뉴캐슬막스 벌크선 4척을 매각한 수익금 1600억원과 지난해 9월 메리츠증권에서 주식 담보 대출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의 방식으로 조달한 3400억원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3월 2020년에 지어진 <솔라프라이드>(현 SEABIRD)와 <솔라 콴텀>(현 SEABRILLIANCE), 2021년 지어진 <솔라노바>(현 SEABREEZE) <솔라오크>(현 SEABEAUTY)호를 그리스 선주사 테나마리스(Thenamaris)에 총 2억6200만달러(약 3800억원)를 받고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에서 끌어온 자금은 사모펀드인 칸서스자산운용과 이니어스PE에서 빌린 부채 1300억원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발행한 영구채 4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썼다. 금리는 12.5%로, 종전 14%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1535억원으로 이니어스PE가 갖고 있던 지분 13.62%(1275만주)도 매입했다.
회사 측은 메리츠증권 차입금도 조기 상환할 예정이다. 지난 연말 700억원을 이미 갚은 데 이어 올해 안으로 2000억원 안팎을 추가로 상환한다는 구상이다. 이럴 경우 내년엔 단기 차입금이 700억원대로 떨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시황이 회복되면서 회사 재정에 여유가 생겼다”며 “1분기에 1000억원 정도를 갚고 하반기에도 1000억원 안팎의 대출금을 추가로 상환해서 경영권 위기에서 벗어나고 높은 이자 비용도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9135억원, 영업이익 1310억원, 당기순이익 1248억원을 거뒀다. (
해사물류통계 ‘폴라리스쉬핑 영업실적 추이(2019~2024년 3분기’ 참조)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한 폴라리스쉬핑은 지난 9일 새해 캐치프레이즈인 ‘대약진 2025’(Quantum Leap 2025)를 주제로 회사 중점임무와 비전, 핵심가치를 선포했다.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선사 측은 ‘창의적 혁신,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회에 공헌한다’는 중점 임무를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보보조시스템(PIAS) 도입을 통한 업무 효율 고객 서비스 극대화(업무 혁신) ▲신규 중장기 용선 선대 구축과 중대형 벌크선 현물 비즈니스 확대(영업 전략) ▲환경 조직과 에너지 절감 활동 확대, 규제 준수 리스크 관리, 지속가능 경영 전략 수립(ESG 경영) ▲봉사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 사회 기여(사회공헌 활동) 등을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꼽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