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국내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은 WTO(세계무역기구) 협정에 따라 2014년부터 물류시장을 완전히 개방했다. 국내 물류기업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합작투자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의 주된 업무영역은 수출입 업무분야로 한정돼 있으며, 국내 운송시장은 여전히 개척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베트남의 국내 운송량은 4억6000만톤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0억110만톤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도로를 통해 운송되는 육송운송이 7억6500만톤을 차지했다. 전체 운송량 가운데 75%를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육로운송업을 영위하는 베트남의 대다수 물류기업은 직원이 50명도 채 되지 않는 영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베트남은 아직 사회 기반시설이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 GDP 대비 물류비가 25% 차지할 정도다. 이는 태국 19%, 중국 18%, 일본 11%, 싱가포르 8%, 미국 7.7%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낙후된 항구, 도로 등을 정비하기 위해 단계별 개발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코트라 호치민무역관은 한국기업의 베트남 물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베트남은 창고업 직영이 원활하고, 시장변화에 신속한 반응이 가능하며, 고객성향 파악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선진기술에 대한 신속한 수용, 규정변화에 대한 신속한 반응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정보 및 기술 부족, 기업의 신뢰도 부족, 전자무역의 수용 및 실현 미비, 업종 관련 전문기술 부족, 전문인력의 부족, 국내외 네트워크 부족 등은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은 “베트남 물류시장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많은 어려움을 산재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육로운송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영역 확대를 원한다면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28일 베트남 경제가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베트남의 외화표시 및 국내통화 표시 정부신용등급을 ‘BB-Stable’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 유입이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 전환으로 대외안정성이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구조조정이 지연돼 경제에 불확실성이 야기되고 있어, 베트남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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