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는 최근 전자공시를 통해 범한판토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LG상사가 범한판토스를 인수할 경우, 기업가치가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KDB대우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LG상사가 올 한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자원개발 사업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부진했다. 실적부진을 타계하기 위해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사업을 확대했지만, 일시적 실적 개선을 제외하고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2015년 전망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류제현 연구원은 “LG상사는 2015년 EPC 사업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부진한 자원개발 실적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며 “석탄 가격 역시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악화 우려도 반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범한판토스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외형 및 실적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한판토스는 연 매출 2조원에 영업이익 6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물류회사로 LG그룹의 물량을 전담하며 시장에서의 파이를 키워왔다. 하지만 최근 성장이 정체되고, 마진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연간 약 1000억원의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으며, 물류업체를 인수할 경우 물류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한판토스 역시 LG상사와 합병될 경우 LG그룹의 추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LG상사가 범한판토스를 인수할 경우 인수방식과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지만, 기업가치가 3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범한판토스의 가치를 6000~9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KDB대우증권은 LG상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