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부담 비중(%) = 자료제공 코트라
브라질 기업들이 높은 물류비용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이 공개한 펀다오 돔 카브랄(Fundao Dom Cabral) 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기업은 매출액의 약 11%에 해당되는 금액을 물류비용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브라질 주요업체 11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설문기업의 대부분이 높은 물류비용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제지펄프분야(물류 비용이 수익의 28.33%를 감소시킴)와 건설분야(21.33%), 광산분야(16%)는 여타 산업분야보다 높은 물류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물류비용은 차츰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물류비중 감소는 최근 수년간 지속되는 경기 위축으로 인해 운송 수요가 감소, 물류 업체가 제시하는 서비스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물류 인프라 확충이나 개선으로 인해 비용이 줄어든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82%는 현재 주요 운송수단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며 물류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도로인프라 개선과 함께 철도인프라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가운데 92%는 브라질 철도인프라가 ‘열악’ 또는 ‘매우열악’ 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브라질 철도인프라의 가장 큰 문제는 철도 운송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더 이상 이용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또한 NorthSul선과 Trasnordestina선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철도건설 프로젝트는 진행속도가 매우 느려 빠른 시일 내에 완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 정부는 열악한 물류인프라를 개선하기 우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또는 이미 진행하고 있지만, 인프라가 워낙 열악해 단기간 내에 물류비 절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물류인프라 개선은 농업분야뿐 아니라 모든 산업분에서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기업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례로 마나우스주 자유무역지대의 경우, 현재 기존 항만시설 부족으로 화물선적 및 하역작업지연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제3의 항구 건설이 필요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도로 교통정체를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전문인력 부족을 지목한다. 브라질 화물 운송업체 중 13%가 화물차 운전기사 부족문제를 겪고 있는데, 부족한 운전기사 수는 약 10만 명에 이른다. 화물 운송업체 뿐 아니라 창고보관 등 물류서비스 관련분야 역시 전문인력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더구나 열악한 물류인프라는 외국 기업들의 브라질 현지 투자진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브라질 투자기업은 물류환경을 고려해 투자지를 선정하기 때문에 물류 환경이 비교적 좋은 지역에 투자가 편중돼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고 인센티브 혜택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브라질에 진출한 물류기업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브라질에 진출한 운송회사 JSL은 높은 물류수요를 입증하듯 최근 13년간 연평균 26%의 성장을 지속했다. 이들은 고객에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며, 도로운송 뿐 아니라 대형선박을 통한 해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국적의 아이디 로지스틱스(ID Logistics) 또한 외주업체를 활용하거나 자사 제품운송에 적합한 맞춤형 운송차량을 개발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l
코트라 상파울루 무역관은 “브라질의 물류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의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시장진출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