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의 실적개선이 4분기부터 표면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 시황과 관련해 3분기까지 이익 우려가 지속되겠지만 4분기부터 완만한 개선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해양시추선과 생산설비 수요 부진으로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목표 달성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연말까지 50척(100억달러)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 중 국내 조선사들은 30척 내외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형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발주와 함께 수주 개선으로 주가는 반등하겠지만 수주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형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수주목표(150억달러) 달성률은 40~50%에 그치고 있어 드릴선을 포함한 해양시추·생산설비의 수요 개선 없이는 안정적인 물량과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양시추선의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실적회복의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국내 조선사의 드릴선 수주상황을 보면, 유일하게 삼성중공업이 2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유 연구원은 "시추선 수요부진은 타 선종 수주경쟁으로 이어지며 수주수익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1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삼성중공업은 5% 수준의 낮지만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부문에서 선가상승과 저수익 해양공사 매출비중 축소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나, 육상플랜트 부문의 수익성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저수익공사 매출비중이 감소하며 완만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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