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2 16:05

기획/ 북방물류 화물 TSR로 몰린다

몽골횡단철도 하반기부터 수송물량 급감
TCR, TSR ‘적체 無’

한 동안 크고 작은 적체로 편할 날 없던 북방물류에 봄이 찾아왔다.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횡단철도(TMGR) 등 중국, 중앙아시아, 몽골, 러시아를 잇는 대륙철도는 물동량 감소에 화차 증가, 새로운 구간 개통으로 막힘없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TCR은 2012년 말 개통한 훠얼궈스-알마티 구간 덕분에 중국과 카자흐스탄 국경에서의 극심한 적체를 피할 수 있었다. 그동안 카자흐스탄과 중국을 잇는 TCR 구간은 아라산커우(阿拉山口)-도스틱 구간뿐이었다. TCR은 중국 구간에서는 표준궤를 이용해 화물이 수송되지만 카자흐스탄 도스틱에서는 철로가 바뀌어 광궤로 환적해야 한다.

단일 구간의 환적시스템은 극심한 적체로 이어졌다. TCR은 출발지인 롄윈강에서 화물이 몇 개월씩 쌓이는 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훠얼궈스-알마티 구간 개통으로 화물이 분산되면서 병목현상을 말끔히 해소했다. 카자흐스탄철도청의 화차부족도 적체현상을 가중시켰지만, 화차를 추가 공급하면서 화차 부족문제도 해결됐다.

수출물량 감소도 북방철도의 적체를 사라지게 하는 데 한몫 했다. 북방물류업체들은 대륙철도를 이용해 실어 나를 물량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몇 년 전만 해도 적체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철길이 비어도 실을 화물이 줄어 운송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TSR을 통한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에서 며칠씩 선적되지 못하고 쌓여있던 화물도 자취를 감췄다.

수출물량이 줄면서 중고컨테이너 가격도 많이 내려갔다. 중앙아시아로 가는 컨테이너를 회수하는데 오래 걸리고 회수하는 비용이 높은 지역의 경우 물류업체들은 일회용 컨테이너(DP컨테이너)를 사용하고 매각을 한다. 북방철도 수요가 줄면서 덩달아 중고컨테이너 값도 내려간 것. 업계에 따르면 40피트컨테이너(FEU)당 과거 2800달러 수준에 이르던 중고컨테이너가격은 최근 2천달러대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TCR 시발점인 롄윈강



TCR 운임인상에 TSR 호재

북방물류 수요는 줄었지만 대륙철도 운임은 인상됐다. 중국철도청은 지난 4월15일 중국을 통과하는 중앙아시아 화물에 대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00달러를 인상했다. 지난해 1월 카자흐스탄정부가 TCR 환적지인 카자흐스탄 도스틱과 중앙아시아(CIS) 국가 간의 철도운임(웨건사용료)을 대폭 인상한데 이어 중국철도청의 이번 운임인상으로 TCR 운임은 TSR을 따라잡았다.

TCR을 이용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향하는 화물의 운임은 4월 인상으로 대략 78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반면 TSR운임은 7200달러선에 머물렀다. 3년 전만 하더라도 TSR에 비해 1500~3000달러가량 쌌던 TCR운임이었다. 그동안 비쌌던 TSR 운임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TCR을 이용하던 화물이 대거 TSR로 돌아서고 있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TCR 비중이 월등히 높았는데, 운임인상으로 TSR을 통한 화물 수송을 늘리고 있다”며 “운임 격차가 줄지 않는다면 TCR에서 TSR로의 화물 이전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TCR이 TSR보다 운임이 높아지면서 이란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던 화물도 TSR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가까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화물을 수출하는 화주들은 해상운임이 낮아지면서 이란 반다르아바스항을 통해 해상운송 한 다음 트럭킹으로 화물을 수송했었다.

이란 제재가 불거지자 선사들의 이란 기항이 줄면서 그 화물은 TCR로 넘어왔다. 하지만 최근 TCR 운임이 인상되면서 다시 TSR로 전환되는 실정이다. 이란 제재에도 이란을 통한 제 3국간 화물은 꾸준히 운송되고 있지만 TCR 운임인상에 TSR이 톡톡히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TCR 운임인상에 러시아철도청은 TSR 물동량 유치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러시아내륙으로 가는 화물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대러시아 제재로 줄어든 데다 상트페테르부르크나 유럽으로 향하던 통과 화물이 해상운임 하락으로 원양항로(Deep Sea)로 돌아서면서 TSR 물동량이 예전만 하지 못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TSR 전문수송업체 한 관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핀란드 등으로 가는 수출화물의 경우 TSR을 이용하면 7천~8천달러의 운임을 내야하지만 원양항로를 이용하게 되면 2천~3천달러 선에 수송할 수 있다” 며 “해상운송으로 수송될 수 있는 화물은 모두 해상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TSR, 중앙아시아 통과 화물 잡자

러시아철도공사는 TSR 수송물량이 줄자 중앙아시아지역에 철도 화차 비중을 더 크게 배정했다. TCR 운임인상에 상대적으로 중앙아시아 통과화물을 높여 물량 유치를 하려는 것.

여기에 러시아의 까다로운 통관절차가 대폭 개선되면서 통관 시간이 줄어 그동안 TCR을 선호해오던 화주들이 TSR에 더욱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올 1월 운임을 인상했지만 루블화 약세 영향을 받으며 인상폭도 거의 없었다.

러시아철도청은 화차가 여유 있게 되자 한국발 TSR 물량에 대해 블록트레인(전세화물열차)도 늘렸다. 러시아 국영선사인 페스코는 ‘페스코 타슈켄트 블록트레인’ 서비스를 7월부터 시작했다. 월 2회 운영 중인 블록트레인 서비스는 9월에는 알마티향 화물에 대해서도 월 2회 서비스를 시작한다. 페스코는 추가로 화물이 늘어나면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물류 업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워낙 물동량이 빠져있는 상태라서 해외 건설 프로젝트 발주 등으로 인한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반화물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잦은 적체로 골머리를 앓던 TMGR도 물동량 감소에 적체를 빚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몽골의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몽골 수입상들의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달러에 1200투그릭(몽골화폐)이던 환율은 작년 말 1달러에 1722투그릭으로 뛰었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왔던 對몽골 수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환율 급등으로 물동량 감소가 지속됐다. 올해 환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환율은 1850투그릭까지 뛰며 TMGR을 통한 몽골향 수출물량도 급격히 줄어 전년대비 30%가량 물량이 빠졌다.

열악한 인프라에도 환율 급등으로 적체 ‘無’

몽골에 수출되는 주요 물품인 건설 중장비와 기계 등의 수출물량도 급감하고 건설자재와 식재료도 감소했다. 1998년 우리나라의 IMF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다. 덕분에 인천항에서 울란바토르까지 중국국경지역인 자민우드에서의 적체, 단선철로로 인한 느린 열차수송으로 한 달 이상 소요 되던 운송기간은 안정을 찾아 평균 20여일로 줄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對몽골 수출물량은 러시아 몽골 중국 3국을 잇는 포장도로가 개통돼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러시아와 몽골을 잇는 도로는 있었지만 중국까지 이어지는 육로가 없어 몽골의 물류 여건은 열악했다.

몽골정부에서는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국경과 맞닿는 몽골의 국경도시 자민우드에서 서부 고비 사막에 위치한 도시 사인산드와 초이르를 잇는 고속도로 공사를 진행했다. 초이르에서 사인산드를 잇는 도로공사는 국내 건설업체가 맡아 공사를 완료했고, 나머지 사인산드에서 자민우드를 잇는 구간은 중국 업체가 수주를 받아 작년 말 개통했다. 이 고속도로(아시안익스프레스하이웨이) 개통으로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국경도시 얼롄하오터(二連浩特)에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까지 가는 고속도로가 열렸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그동안 철도로 어렵게 수송하던 냉동 냉장식품들의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고속도로를 통해 긴급화물과 철도 수송이 불가능한 오버사이즈 화물도 수송 가능해진다. 하지만 당분간은 철도 수송 의존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몽골 전문물류업체 관계자는 “도로가 개통됐지만 몽골 수입물량이 감소하면서 도로 이용화물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철도로 2~3일이면 수송되기 때문에 긴급 화물이 아닌 이상 철도이용률이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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