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0 10:46

“장마철 앞두고 타이어 공기압 10% 높여야”

장마철 ‘수막현상’ 등 교통사고 위험성 높아

최근 3년간 교통사고 발생현황 <자료제공 교통안전공단>

업무 특성상 차량 운행량이 많은 물류업계의 경우 여름철 타이어 점검은 꼭 필요한 사항이다. 빗길은 수막현상으로 인해 겨울철 빙판길 못지않게 길이 미끄럽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비가 내리는 날의 교통사고 발생 빈도는 맑은 날에 비해 2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분석한 결과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2.2명으로 맑은 날의 치사율 1.6명에 비해 약 1.4배 높았다. 이는 장마철에 짧아지는 시정거리와 함께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30% 정도 더 길어지는 것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공단이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 마모상태에 따른 제동거리를 실험한 결과, 주행속도가 높고 타이어의 마모도가 높을수록 제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나 시속 100km에서는 제동거리가 최대 5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실제 사고 상황으로 가정하면, 시속 100km로 주행하다가 장애물을 만나 제동장치를 작동시켰을 경우 새 타이어는 안전하게 정지할 수 있는 반면, 마모한계선까지 마모된 타이어는 늘어난 제동거리로 인해 시속 33km로 장애물과 충돌하게 되는 셈이다.

교통안전공단은 교통사고 예방 차원에서 6월25일 공단 검사소와 경부고속도로 청원휴계소(서울방향)를 방문하는 모든 차량은 각종 오일류와 벨트류, 에어컨 작동 상태, 타이어 공기압 및 브레이크 상태 등 여름 장마철을 대비한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이어 마모도에 따른 제동거리 실험 결과 <자료제공 교통안전공단>

덧붙여 교통안전공단은 장마철 빗길 차량사고 예방을 위해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타이어 마모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준비한 뒤 이순신장군의 감투 쓴 모습이 보이도록 타이어의 틈에 꽂아주면 된다. 그 다음 동전을 눌렀을 때 이순신장군의 감투가 가려지면 타이어의 마모 상태가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손으로 눌러도 이순신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타이어의 마모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타이어를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100원짜리 동전을 이용한 타이어 마모도 측정 방법 <자료제공 교통안전공단 공식 블로그>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타이어 수명은 보통 5만~6만km이며 이 거리를 넘어서면 타이어를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마철은 낮 시간대와 야간의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타이어가 수축 팽창을 반복하면서 공기가 빠져나가게 된다. 이 때문에 타이어의 공기압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특히 장마철 타이어의 공기압을 평사시보다 10% 정도 높여주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타이어의 공기압이 높으면 배수능력이 향상돼 수막현상과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철이 지나고 난 뒤 반드시 공기압을 정상으로 낮춰야 한다. 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타이어의 공기압이 높으면 타이어 폭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 정일영 이사장은 “타이어, 브레이크 등 운전자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직접 점검을 하거나 공단 검사소의 자동차 무상점검서비스를 이용하면 장마철 안전운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위험요인이 많으므로 감속운행과 차간거리 확보 등 장마철 안전운행 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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