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 2위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투기’직전까지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4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 전 단계인 ‘BBB-’로 두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과도한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 지속, 사업경쟁력 약화, 중장기 수익창출 기반 훼손 등 부정적 요인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세계 최상위권 선사와의 경쟁력 격차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3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장기적인 업황침체로 영업채산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금융비용부담과 외화환산손실 등이 더해져 거액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손익구조가 크게 약화됐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두 선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각각 1462.5%, 1186.3%까지 치솟았다.
두 선사는 선대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차입규모가 급증하면서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한진해운이 3조2천억원, 현대상선이 3조1천억원에 달한다.
또 한기평은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신인도 하락을 반영해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운시황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차입금 부담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과중한 수준으로 상환 계획에 대응하는 유동성 확보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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