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14년 1월 해운업 업황BSI는 전 달보다 10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해운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인 경우에는 긍정응답이 부정응답 수보다 많다는 걸 의미하며 100이하인 경우에는 그 반대를 나타낸다.
BSI 하락은 전체 응답 업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화물선 부문의 운임 하락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전달 100을 기록하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던 컨테이너선 업황 BSI가 1월 들어 79(전월비 -21)를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1월을 포함한 동절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물동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동남아항로 경쟁심화로 인한 운임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승세를 타던 건화물선과 유조선 BSI는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각각 80(전월비 -13), 90(전월비 -14)을 기록했다. 유조선 BSI는 지난해 12월 104까지 올랐다가 다시 9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 부문은 2월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조선 부문은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산성과 자금사정은 전반적으로 전월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 채산성 BSI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88(전월비 -14)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채산성 BSI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71(전월비 -15)을 기록했다. 건화물선 채산성 BSI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109를 기록하는 등 채산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새해 1월 들어 89(전월비 -20)로 뚝 떨어졌다.
유조선 채산성 BSI 역시 지난 10월 이후 3개월 연속 100 이상을 나타내며 채산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1월 들어 17포인트 떨어진 90에 머물렀다.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2월은 1월에 비해 전반적으로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 채산성 BSI는 1월 대비 상승, 유조선 부문은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1월 해운업 자금사정 BSI는 전달보다 10포인트 떨어진 87(전월비 -10)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자금사정 BSI는 지난달 100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1월 86(전월비 -14)으로 하락했다. 건화물선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87(전월비 -9)을 기록했다. 유조선 자금사정 BSI는 12월 104에서 1월 90으로 14포인트 떨어졌다.
2월은 전반적으로 1월에 비해 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은 1월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유조선은 1월에 이어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운업 매출 BSI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100 이상인 102(전월비 -4)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건화물선을 제외하고 모두 100 이상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은 129(전월비 -14)를 기록했다. 5개월만에 하락세를 띠긴 했지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형선사들은 모두 전 달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선복량 조절로 원양항로에서 운임 상승에 성공했지만 최근 환율 고평가로 인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조선은 전월대비 4p 상승한 119를 기록하며 8월 이후 꾸준히 100 이상을 유지했다. 건화물선 매출BSI는 12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94를 기록, 5개월만에 하락세를 띠며 100포인트선이 무너졌다.
2월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부문 매출 BSI는 1월에 비해 하락하지만 10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컨테이너선 대기업은 2월에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화물 부문 매출 BSI는 전월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운사들은 경영애로 요인으로 물동량 부족과 자금부족을 가장 크게 지목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