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일년은 제게 ‘귀향’의 해였습니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입사로 인해 고향 평택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오랜 방황을 끝내고 커리어의 고향인 물류산업으로 돌아온 것이 그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남들이 좋다는 것에 휘둘려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방황했습니다.
나름의 큰 포부를 품고 시작했던 무역상사에서의 첫 직장생활은 업계에 대한 회의감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언가에 이끌려 대학 교직원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그려 보았지만, ‘낙엽귀근’이라는 말처럼 저의 뿌리는 학교가 아닌 현장이었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물류의 현장 항만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공사 입사는 또 다른 의미의 귀향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떠났던 고향 평택을 장장 12년 만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직장 동료 만이 아닌 어릴 적 친구들과 퇴근 후 술 한잔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울 줄은 몰랐습니다.
또 낙후된 줄로만 알았던, 그래서 서울 깍쟁이들의 ‘촌놈’ 놀림에도 달리 방법이 없었던 고향 평택의 놀라운 성장을 눈 앞에서 보게 되었고, 또 그 성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렇듯 뿌듯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듯 먼 길을 돌아 평택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친구, 가족,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2013년이 방황을 정리하고 제 자신을 발견한 한 해였다면 2014년은 일과 삶 모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돌아온 고향 평택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고 싶습니다.
침체일로의 해운경기와 중국경제 성장 둔화로 평택항 물동량 증가세도 주춤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신 시장 개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갈 작정입니다. 특히 일본과 급성장 중인 동남아시아에 주목, 현지 포트세일즈의 성공적인 개최와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중국에 편중된 항로가 일본, 동남아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 컨테이너 100만TEU도 공염불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컨테이너에 매몰되지 않고, 평택항의 장점인 자동차, 철강, 에너지 등 벌크 화물 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어보려 합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신생 항만으로 전국 5위권의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사실 여전히 평택 시민 중에는 평택항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상당수 되는 실정입니다.
항만도시 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켜 나가는 인천과 부산 시민들을 보며 그저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저 나름대로 2014년을 시민에게 사랑 받는 평택항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이벤트와 시민 친화적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러한 노력들이 저를 낳고 키워준 어머니이자 미래를 꿈꾸게 해준 커리어 고향 평택항의 제2의 도약으로 이어지질 소망하며 물론 저 스스로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람이 되어 가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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