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는 11월에 이어 12월 연이은 운임인상(GRI)을 통해 탄력 받은 운임을 더 끌어 올리려 했다. 그러나 물량이 받쳐주지 않아 남미동안 지역은 운임 인상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서안 지역은 미미한 효과를 거뒀다.
중남미항로를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들은 “11월 말까지는 선복이 꽉 차다가 12월 초부터 점차 물량이 줄었다. 이 때문에 12월 운임인상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2월 말 기준으로 물량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이 되면 실적을 올리기 위한 대기업 화주들의 ‘물량 밀어내기’ 탓에 선복이 차고 있는 것이다.
중남미항로는 다가오는 2014년을 GRI와 함께 맞이할 예정이다. 남미 동안에서 1월1일부로 TEU당 750달러의 GRI가 예정돼있고, 남미서안은 1월1일부로 TEU당 650달러의 GRI가 예정돼 있다.
비수기를 대비 해 중남미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윈터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지난 달부터 실시된 서안 지역의 윈터 프로그램으로 이 지역 선복량이 약 20~25% 감소한 것으로 선사들은 파악하고 있다. 윈터프로그램은 내년 4월까지 시행된다.
한편 칠레선사 CSAV는 중남미서안-극동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개편했다. 12월 첫째주부터 Andex Sling 3 서비스가 칭다오-부산-광양-요쿄하마- 만사니요-라사로 카르데나스-발보아-부에나벤투라-카야오-샌 안토니오-카야오-부에나벤투라-발보아-라사로 카르데나스-부산-칭다오를 기항한다.
올해 중남미항로는 기대했던 브라질 월드컵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브라질 내부의 정치적 혼란과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해 물량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전보다 줄었다고 선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내년에도 선사들은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중남미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는 “내년 3,4월이 지나 상황을 봐서 남미 동안 지역 서비스를 늘리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 또한 “월드컵으로 인해 물량은 많으면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올 3분기 700달러대까지 곤두박질친 운임을 잇따른 GRI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하기는 했으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라 말하고 있다. 중남미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는 “비수기에 돌입한 만큼 당분간 큰 운임상승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현재로써는 운임을 유지하는 것만해도 감지덕지”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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