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2 13:41

내년도 정기선 시황 회복 어려워

하나금융경영硏 ‘운임 상승 어려울 것’ 전망

●●●내년 정기선 시황은 여전히 어려운 반면 부정기선 시황은 호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4년 해운시황이 정기선의 경우 과잉 선복 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부정기선은 신조 발주 자제로 시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정기 컨테이너선 시황은 여름 성수기 운임 인상 이후 원양(구주 및 미주)항로를 중심으로 한 과잉선복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다시 침체 구간으로 복귀됐다. 올해 여름 성수기는 과잉선복으로 인해 운임 상승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

2014년 정기선 시황은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해운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선 부문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로 수급 균형시기가 더욱 지연됨에 따라 여름 성수기 제외하면 2014년에도 운임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P3 체제 출범으로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1, 2위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유동성을 추가 조달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벌크선 운임은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 확보 수요 증가 및 곡물시즌 도래로 인해 지난 9~10월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 전환됐다.

탱크선의 경우 유조선의 저운임 기조는 지속되고 있으나 PC선 및 케미컬 탱커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이 형성, 양분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원유 산지에서 원유를 정제 후 운송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기인한다.

부정기선 시황은 공급 감소로 2014년부터 회복의 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벌크선 부문은 선박 발주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운임 상승을 제한하던 선박 과잉공급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운임 회복이 예상된다. 이에 2014년에는 국내 양대 벌커 선사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도 선대효율화 작업 등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안정된 수익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탱크선 시황은 PC선박 및 케미컬 탱커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조선 부문도 공급량을 조절하며 시황 회복의 단초를 마련해 나갈 전망이다.

조선 분야는 수주의 무게 중심이 상선에서 LNG와 해양플랜트로 이동될 전망이다. 2013년 하반기 들어 선가 상승세가 지속됐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 선가는 낮은 수준이다.

선가는 금융위기 이후 40% 이상 하락한 수준으로 현재 수주 선가는 국내 3대 조선사 기준 손익분기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가격은 금융위기 이전 1억달러까지 상승했으나 현재 5250만달러 수준이다.

국내 3대 조선사들은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개발을 통해 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선 수주 또한 병행해 나가고 있다.

2014년에는 상선 발주가 줄어들고 해양과 LNG로 수주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상선 발주 증가세는 수요의 뒷받침이 없어 향후 지속적인 발주를 기대하기 어려워 결국 선가 상승은 한계에 봉착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초대형 친환경선 발주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과잉공급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2014년 선박 수주 타겟은 해양플랜트 및 LNG선박으로 옮겨 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LNG선은 셰일가스 이슈 등으로 많은 수주가 기대된다.

한편 국내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 잔고가 소진되기까지 약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2014년에도 저수익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선가가 상승하더라도 저가의 수주 잔고가 해소되는 2015년 이전에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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