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중소조선시장은 전분기 대비 발주량이 감소하며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벌크선과 중소형 탱커의 발주량이 크게 줄며 전체 발주량 감소를 견인했다.
클락슨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전세계 벌크선(케이프사이즈 이하) 수주량은 199만CGT(수정환산톤수)로 전분기 대비 51.7% 급감했다. 아프라막스급 이하 탱커의 3분기 전세계 수주량은 86만CGT로 전분기 대비 43% 줄었다.
벌크선, 중소형 탱커 모두 2분기까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단기적 과잉발주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다소간의 발주량 조정을 거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전 세계 중소형 컨테이너선의 수주 시장은 절대량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나 개선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핸디급 이하(2천TEU이하)의 경우 1분기 8척, 2분기 11척, 3분기 13척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파나막스급(2~4천TEU이하)의 경우도 2분기 6척에서 3분기 13척으로 수주가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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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분기 국내 중소조선소의 누적 수주량은 119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했다. 상반기 중 원활한 수주로 큰 폭의 수주증가를 달성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양종서 연구원은 “3분기는 1, 2분기 대비 큰 폭의 수주감소가 나타났으며 이는 벌크선, 중소형 탱커시장의 발주량 감소, 선가인상 기대에 따른 조선소들의 선택적 수주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분기 국내 중소조선소 총 수주량은 11만4천CGT로 2분기 대비 64%, 1분기 대비 85%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중소형 제품운반선 시장의 호전에 따라 탱커의 비중이 60%를 넘어서며 과거 2007년 이전의 수주구성으로 회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벌크선 역시 금년도 발주량이 비교적 양호했으나 수주선가와 수지를 맞추지 못해 국내 조선소의 수주물량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2007년 이전의 상황과 유사하다.
국내 중소조선산업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3% 증가한 19억달러로 추정된다. 3분기 수주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조선산업에서의 수주비중은 6.3%까지 감소했다.
국내 중소조선소의 수주잔량은 현재 약 280만CGT로 집계됐으며 전분기 말 대비 9.9% 감소했다. 양 연구원은 “3분기 수주가 크게 감소하면서 수주잔량도 큰 폭으로 감소, 수주잔량은 국내 중소조선소의 약 1년치 일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누적 건조량(인도량)은 DWT(재화중량톤수)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한 420만DWT로 집계됐다. 3분기 건조량은 전분기 대비 1.1% 감소, 조선산업의 전반적인 건조량 감소추세가 중소 조선산업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200 넘어
벌크선의 신조선가는 3분기째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핸디사이즈 탱커의 신조선가는 3분기 들어 다시 소폭 상승세다.
벌크선의 평균 신조선가는 전분기 대비 3% 상승했고 40K PC탱커의 경우는 전분기 대비 0.7% 상승했다. 제품운반선 시장은 2분기부터 발주량이 다소 감소했고 여전히 수주경쟁이 치열해 선가 상승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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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평균 1292로 2011년 이후 처음 분기평균으로 1200을 넘어서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BDI는 3분기 들어 완만한 상승을 유지하다가 9월 들어 급격한 상승추세를 나타냈다.
9월의 단기급등은 중국의 철광석 재고 소진에 따른 일시적 수요급증과 북미 곡물수확에 따른 수출수요가 맞물려 일어났다. 양 연구원은 “당초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과 감산조치가 예상보다 미흡해 철광석 물동량은 견조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2천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내년까지 1500선을 전후한 등락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벌크선 용선료율은 대형으로 갈수록 높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17만DWT 케이프사이즈의 용선료는 전분기 대비 43.1%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5.3% 상승했다. 7만5천DWT 파나막스의 용선료는 전분기 대비 11.5%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7.9% 오른 수준이다. 4만5천DWT 핸디막스의 용선료는 전분기 대비 3.5%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했다.
3분기 탱커류의 용선료는 전분기 대비 약보합세 수준을 나타냈다. 11만DWT 아프라막스탱커의 용선료는 전분기 대비 0.1% 하락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낮은 수준이다.
반면 7만4천DWT 파나막스탱커의 용선료는 전분기 대비 0.4%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 16.3%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만7천DWT 핸디사이즈탱커의 경우는 전분기 대비 0.3%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4.7%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양 연구원은 “중소형탱커의 분기당 수주가 감소하고 여기에 용선료와 운임까지 호전되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낸 것은 시장 내에서 다소간의 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3년 3분기 전세계 신조선 누적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7% 증가한 3022만CGT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해양플랜트의 수주감소 추세가 지속된 반면 상선수주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3분기 신조선 누적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9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이중 43.9%인 304억달러를 수주했다. 드릴선 등 고가선종의 수주감소로 인해 수주량 증가에 비해 수주액 증가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3분기 중 신조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추세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9월 130으로 4개월 연속 1포인트씩 상승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전분기 대비 1.6% 상승했고 벌크선과 탱커 신조선가 지수는 각각 2.5% 1.4%씩 상승했으며 가스선과 컨테이너선 지수는 각각 2.2%와 4.1% 상승했다. 반등폭은 수주증가율에 비해 완만한 편이나 3분기 들어 전 선종의 신조선가 상승이 지속적으로 관찰된 것은 의미있는 현상이다.
연말까지 수주실적 큰 폭 개선 어려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제품운반선 수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4분기 이후 점차 다시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연구원은 “제품운반선의 경우에도 선복량 과잉이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단기간의 수주량 급증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다시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석유제품 시장은 중동과 미국 등 대량 원유생산국들이 직접 제품을 제조해 수출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어 향후 해상물동량의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고 최근 수년간 선복량 증가율도 작아 비교적 양호한 시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일부 수요가 높은 노선에 대한 집중적인 선박들의 이동 등으로 시장의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점차 자리를 잡고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벌크선, 탱커시장이 다소 위축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다음 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까지는 수주실적의 큰 폭의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조선소의 선표가 채워져가고 있는 만큼 신조선가의 완만한 상승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침체국면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후 중소조선 시장은 탱커류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고효율 선박이슈가 신조선 시장의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이 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R&D(연구개발) 역량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영업중인 중소조선사들이 이러한 활동을 외주 등 여러가지 형태로 조금씩 진행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따른다. 수년째 재무적 어려움에 놓여있는 중소조선소들의 지속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정부의 R&D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조선산업 전용 시험수조 건설, 능력있는 엔지니어링사와의 연계 정책 등 정부의 지원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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