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라인, MSC, CMA CGM 유럽계 3개 선사가 손잡은 세계 최대 선사그룹인 ‘P3 네트워크’가 일정 협의를 마치고 4분기 안에 구체적인 운항 계획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라인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지역 매니저인 브루니 브야느레 폴다게르는 영국 해운전문 저널 컨테이너라이제이션인터내셔널(CI)과의 인터뷰에서 “P3 네트워크에 참여한 선사들이 스케줄 합의를 했으며 4분기 안에 합의 내용에 공식적인 사인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세 선사의 한국 지사들은 P3네트워크의 구체적인 운항 계획 발표를 내년 상반기 즈음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 선사는 내년 2분기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유럽-북미 노선에서 총 29루프, 255척의 선박을 투입해 공동 운항을 시작한다. 3개 선사의 시장 점유율은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4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P3 네트워크 내부 점유율은 머스크라인이 42%로 최대를 차지한다. 머스크라인은 1만8000TEU급 초대형 ‘컨’선 <머스크 맥키니 몰러>호를 비롯해 110만TEU를 투입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MSC가 90만TEU를 투입해 34%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CMA CGM은 60만TEU를 투입해 나머지 24%를 점유할 것으로 알려 졌다.
선사 관계자들은 P3 네트워크 도입의 직접적 이유를 ‘비용 절감’으로 꼽고 있다. 세 선사가 단일화된 노선으로 서로 선박을 공유하며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P3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선사들로서는 시장 점유율을 45%로 높이면서 경쟁 선사들끼리 손을 잡고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공급(선복량)이 수요(물동량)를 초과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형 선사 사업 제휴체가 등장했다는 분석도 있다. 선사들의 잇따른 대형선 발주에 비해 늘지 않는 물동량은 운임 하락을 야기했다. 실제로 현재 아시아-북유럽 항로의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50~800달러로,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1000달러에 훨씬 못 미친다. 이 때문에 P3네트워크와 같은 선사 제휴체의 등장을 통해 선대 운영의 효율성을 증가시켜 수입과 공급을 맞추려는 것이다.
그러나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3개선사의 연합은 나머지 선사들에게 ‘강자 독식’이라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한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세 개 선사가 운항하지 않는 노선이 거의 없다 보니 화주들은 당연히 P3 네트워크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며 이는 다른 선사들의 도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참여하는 선사들 또한 영업적 측면에서 또 다른 고비를 맞게 된다. P3 네트워크 참여 선사들은 동일한 서비스를 운항하게 되지만 영업과 고객 서비스는 개별적으로 하게 된다. 또 다른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세 선사가 동일한 서비스를 화주들에게 제공하면 결국 운임 경쟁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밝혔다. 동일한 서비스 내에서 어떤 선사가 더 매력적인 조건으로 화주들을 끌어 모으는가라는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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