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항의 운영사인 SIPG(상해 국제 항만 그룹)가 해외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SIPG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투자와 GTO(Global Terminal Operator)와의 공동 투자를 강화하기로 발표했다.
2006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SIPG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 기준 세계 10위권에 있으나 처리 화물 대부분은 모항인 상하이항의 실적이다. SIPG는 중국 중부지역의 안정적인 환적 화물 처리를 위해 장강삼각주의 많은 터미널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해외터미널 지분은 APMT의 지브류해항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는 게 전부다. 지브류해항은 최근 유럽지역 대부분의 항만과 같이 유럽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SIPG가 예상한 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IPG는 싱가포르의 PSA(Port of Singpore Authority)를 모델로 해외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처리실적 기준 세계 2위의 컨테이너 항만인 싱가포르 항만을 운영하고 있는 PSA는 2012년 기준 총 처리 물동량 6000 TEU 중 48%를 해외에서 처리하고 있는 대표적인 GTO 이다. SIPG는 이러한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투자에 대한 GTO와의 협력강화 및 투자리스크 감소를 모색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 기업의 해외 터미널 진출은 다수 진행돼 왔으나 최근 들어 항만투자에 대한 실질적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코스코 퍼시픽, 초상국국제, 차이나 쉬핑 터미널 등은 지분인수 형태로 진출했다.
그러나 항만과 터미널에 대한 자산가치는 2007년 최고점에 비해 평가절하돼 있어 현재는 터미널 자산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SIPG는 해외터미널 확보에 주력하되 정확한 가치 평가를 통해 실질적 이익 확보 및 투자 리스크를 감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해항에서는 더 이상 대규모 개발은 없을 것으로 계획돼 해외 투자에 대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항만공사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항만운영기업도 해외 투자에 대한 필요성만 강조하기 보다는 실질적 투자여건 분석을 통해 해외로의 진출 통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MI의 김근섭 전문 연구원은 “최근 들어 P3 네트워크 등 해운선사의 초대형화는 항만운영사의 초대형화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판단된다” 고 밝혔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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