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합의내용은 ▲기본급 3만5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통상임금 200%+30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30억원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 기금 20억원 지원 ▲임직원 사망 시 1억원 지원 ▲사내협력사 근로자 처우 개선 노력 전개 ▲전력난 해소를 위한 특별휴가 1일 부여 등이다.
기본급의 경우 지역의 물가인상률(1.6%)을 커버하는 정도로 전년보다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IMF경제위기와 같이 전 국민이 공감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이거나 비상경영체제 선포를 통한 기업 내부의 구조조정 등의 상황이 아니면, 노동조합이 이 같은 회사의 안을 수용하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노사가 19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한 비결은 무엇일까. 이것은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18년 동안 꾸준히 신뢰를 구축해왔으며, 이러한 신뢰의 저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노사 간의 협상에 노동조합은 회사의 지불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조합원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선명성을 주장하는 것은 물론 회사로부터 더 많은 것을 쟁취하고자 하는 자세를 취하고 회사의 경영상황을 불신하는 것이 기본적인 패턴이다.
최근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제 불황과 국내 경기의 침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사업 군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도 일부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일감부족 등의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회사는 노동조합에 회사의 경영상황을 진솔하게 설명했으며, 노동조합은 회사의 가감 없는 설명을 신뢰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노사 간 협상이 여전히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어 여름휴가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기본급 8만8천377원 인상 ▲현장수당 인상 ▲사무직과 임금격차 해소 ▲사내근로복지 기금 출연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 ▲정년퇴직자 지원프로그램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안을 사측에 제시했으나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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