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인 스위스 메디터레이니언쉬핑(MSC)이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경쟁에 합류했다. 직접 발주가 아닌 장기 용선 방식이다.
19일 외신과 신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와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선가는 4억2200만달러(약 4810억원)다. 신조선은 2015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일 아시아 선주사로부터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척당 선박 가격이 1억4000만달러에 이르는 점을 들어 1만TEU를 넘어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것으로 관측됐었다.
시인텔마리타임의 라스 옌센 최고경영자는 "HKAM이 선주사일 가능성이 높으며 가격을 볼 때 선박은 트리플-E급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HKAM은 신조선을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인 스위스 메디터레이니언쉬핑(MSC)에 장기 용선할 계획이다. HKAM과 MSC는 초대형선 발주에 대해 함구했다.
이로써 MSC는 머스크라인과의 규모 경쟁에 맞불을 놨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사들은 앞으로 비슷한 선형의 선박 발주를 선택하든지 아시아-유럽항로를 포기하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플-E 시리즈로 불리는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은 머스크라인에 의해 해운시장에 소개됐다. 머스크라인은 지난 15일과 17일 부산항과 광양항에서 시리즈 첫 선박인 <머스크맥키니몰러>호의 취항식을 열었다. 머스크라인은 20척의 동급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바 있다.
중국 차이나쉬핑(CSCL)과 쿠웨이트 유나이티드아랍쉬핑(UASC)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상태다. CSCL은 지난 4월 현대중공업에 동급 선박 5척을 발주했으며, UASC도 5척(옵션 1척 별도)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현대중공업과 체결했다.
머스크라인과 짝이 돼 트리플-E 시대를 연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의 초대형선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MSC는 이와는 별도로 중국 교통은행파이낸셜리징이 발주한 6척의 9400TEU급 컨테이너선도 용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4척은 중국 장난창싱(江南長興)중공업에서, 나머지 2척은 장난조선에서 각각 건조될 예정이다. 선박가격은 8200만달러이며, 인도시기는 2015년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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