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30 11:35

STX그룹, 해외·해운 계열사 매각 검토

조선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STX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부문을 제외한 해외 및 해운 부문 계열사 매각을 검토하고 나섰다.

4월 초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STX조선해양과 관련사인 STX중공업 및 STX엔진 등 핵심 계열사를 살리는 대신,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계열사 모두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 같은 구상대로 계열사 구조조정이 완료될 경우 STX그룹은 자산 규모 재계 서열 13위에서 20위권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STX관계자는 30일 “STX조선해양과 중공업, 엔진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회생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채권단에 제출한 다양한 자구 노력 계획 중에는 우선협상 대상자가 정해진 STX유럽의 STX OSV, 일본 오릭스가 최대 주주가 된 STX에너지 등 외에 STX다롄과 STX프랑스, STX핀란드 등의 해외 계열사 지분 매각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TX다롄은 중국 다롄(大連)시 정부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STX다롄조선의 75% 지분이 중국 내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돼 있어 추가 자금 유치 과정에서 경영권을 넘기는 문제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선부문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이 인수를 추진 중이다. STX팬오션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조1500억 원가량이다. STX팬오션이 매각되면 24조3000억 원가량인 STX그룹의 자산 규모도 줄어들어 지난해 말 13위였던 재계 서열은 20위 권으로 밀려나게 된다. 한편 자금 유동성 위기로 급여일이었던 지난 25일 STX 지주사 등은 팀장급 이상 임직원의 급여를 70%만 지급했다.

STX 관계자는 “자구 노력의 하나로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으로, 회사 측에서 이른 시일 내 보전해 주기로 했다”면서 “향후 직원 복리후생 지원비 등은 삭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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