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중동항로는 계절의 흐름처럼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날을 맞았다. 2월 구정을 기점으로 물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중동항로는 화물적재율(소석률)이 다시 90~100%로 복귀했다. 시황이 개선되면서 중동항로 선사협의체인 IRA는 벤치마크레이트(BMR)라는 이름으로 지난 15일부로 운임을 소폭 인상했다.
중동항로의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약 2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약 400달러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BMR은 물량이 늘어나 운임회복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당장 운임을 큰 폭으로 올리기 어려워 선사가 제시한 운임 인상안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이번 BMR을 적용하면서 인상 폭 역시 원래 계획했던 TEU당 500달러, FEU당 1000달러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운임 인상으로 4월 GRR 계획(TEU당 300달러, FEU당 600달러)이 순조롭게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항로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이란 제재가 이란을 서비스하는 선사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에서 이란을 기항했던 일부 선사들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선복량이 줄어들게 됐다.
이에따라 선복감축의 효과가 나타나게 된 반다라바스항을 기항하는 선사들은 두바이항보다 TEU당 100~150달러 운임을 더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동 다른 지역의 물동량은 전달 대비 증가세가 눈에 띄지 않지만 이란향 물동량이 많이 늘어나 전체 중동항로 시황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중 3년 차인 올해 가시적인 투자 성과를 내기 위해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쿠웨이트 정부에서 재정 조기 집행 의지가 높아 프로젝트가 지난해보다 빠를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라크도 원유 사업 활성화와 항만·철도 건설 등 재건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올해 중동항로의 프로젝트 관련 물동량은 지난해에 이어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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