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에 본사를 둔 범아랍계 선사인 유나이티드아랍쉬핑(UASC)이 추진 중인 극초대형 컨테이선 발주에 중국 2위 선사가 가세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업계및 외신에 따르면 UASC는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과 파트너십 체결하고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신조 발주할 계획이다.
두 선사는 신조선을 각각 5척씩 나눠 건조한 뒤 2016년 이후 인도받는 내용의 초대형선 발주 프로젝트를 놓고 조선소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ASC와 CSCL은 공동운항 방식으로 다수의 정기선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선박 공동발주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개념의 사업 제휴란 평가다.
업계에선 두 선사가 현재 공동운항 중인 아시아-유럽항로에 신조선을 띄우는 방안은 염두에 두고 공동발주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운항비용 절감 압박을 받고 있는 선사들이 초대형선 공동 발주를 통해 시설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이른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선사의 가세로 초대형선 수주전에 중국 조선소들의 참여가 탄력을 받게 됐다. 한중 양국 조선소들은 조만간 신조선 건조 입찰 참여 통보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선사들은 신조선에 새로운 조선기술인 전자제어식 가스분사(MEGI) 엔진 장착을 검토 중으로, 일부 조선소들은 이미 기술제안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나라 선사 뿐 아니라 후둥중화조선소 등 1만TEU급 이상 선박을 수주한 경험이 있는 중국 조선소들도 선사들과 수주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UASC는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6개국이 공동출자해 지난 1976년 설립됐으며, 본사는 쿠웨이트에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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