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6 16:25

“한중카페리 선령 20년 제한 문제 많다”

윤수훈 한중카페리협회장 “대체선 확보 어려워 발동동”

올해 재선임된 윤수훈 한중카페리협회 회장(진인해운 대표이사)은 한중 카페리업계의 현안사항으로 선령 고령화에 따른 대체선박 확보 문제를 들었다.

윤 회장은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한중 카페리항로에 취항 중인 선박 15척 중 8척이 선령 20년을 넘었다”며 “투입 선령의 제한을 완화하고 신조선 건조 정책도 개선해 선사들이 선박 확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당국에 주문했다.

배석한 곽주철 부회장(화동해운 지사장)도 선령 제한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곽 부회장은 “(한중항로의) 여객선 선령 20년 제한은 논리상 맞지 않는다”며 “한중 노선에서만 존재할 뿐 다른 지역에선 전혀 없는 규제”라고 말했다. 그는 선령 규제로 여객선 가격이 20년을 기준으로 폭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지난해 15개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실어나른 수송량은 여객 화물 모두 감소했다고 말했다. 여객은 2011년 171만명에서 지난해 166만명으로 2.9%, 화물은 47만2천TEU에서 46만5천TEU로 1.3% 감소했다. 여객 승선율은 67%에서 65.1%로 떨어졌으며 화물 적취율(소석률)은 50.8%에서 49.9%로 하락했다.

윤 회장은 여객 감소 원인으로 세관 통관 규제 강화로 인한 소무역상 감소와 저가 항공사 증편을 꼽았다. 그는 “중국 세관의 다이공(소무역상) 규제로 지난해 여객이 크게 줄었다”며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을 유치해 다소 만회를 했지만 운임이 낮아 실적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박연료인 벙커C유 가격은 급등해 선사들의 채산성을 악화시켰다. 선박 연료유의 t당 가격은 2010년 505달러에서 2011년 689달러로 치솟았으며 지난해엔 716달러까지 올랐다. 윤 회장은 “신규항로 개설시기를 조절하고 회원사 상호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항로 수급을 안정화하고 바닥까지 떨어진 운임을 정상화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한중 카페리선사들은 막다른 골목에 직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회장은 또 인천항과 평택항의 국제여객부두 건설과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 야적장 추가 확보, 면세품 공동구매 등의 회원사간 비용절감 추진, 강제도선과 도선료 수취 제도 개선 등을 주요 현안으로 들었다. 국제여객선부두의 경우 인천항은 작년 9월 착공에 들어가 2016년에 완공될 예정이지만 평택항은 정부 재정 지원이 뒷받침 되지 않아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회장은 “현재 인천-제주 노선을 취항 중인 청해진해운이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 야적장은 점유해 사용 중”이라며 “국제 카페리선사들의 원활한 화물수송을 위해 추가 야적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협회는 인천시 청소년 대상 승선체험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지역을 평택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작년부터 해양사상 고취와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이 행사를 실시 중이다. 선사별로 10개 지자체와 자매결연했다. 윤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진인해운은 2월 말 이미 승선 행사를 진행했다.

윤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피견인 트레일러를 이용해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트럭페리가 화물자동차 운송까지 확대되고, 자가용 승용차 여행도 속히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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