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5 07:40

한일항로/ 커지는 수출입 격차, 커지는 비용부담

1월 비수기 맞아 실링 단속

1월은 전통적으로 한일항로의 비수기다.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신정 연휴를 맞아 일본의 공장 가동이 대대적으로 멈추는 까닭이다. 항만도 하역작업을 안하기 때문에 선사들은 수송한 화물을 반출할 수 없어 이 기간동안 임시 운휴를 갖기도 한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1월 초 선사들은 한일항로 물동량이 크게 급감했다고 전했다. 다만 1월 첫째 주엔 오히려 물량이 몰린 반면 둘째 주에 소석률이 뚝 떨어졌다. 지난 연말 밀어내기 물량이 몰리면서 수송을 소화하지 못한 화물이 연초로 이월된 까닭이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1월6일까지 일본의 공장들이 모두 쉬면서 수입항로는 물동량이 하나도 없다시피 했다”며 “벌크 선박은 항구에서 운항을 안하고 서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취항선사 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는 1~2월 선적상한선(실링)을 91%로 정했다. 전 기간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일부 선사들은 비수기 약세를 들어 80%대까지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했으나 월말과 설 연휴 이후 물량이 다소 강세를 띨 것으로 보고 전 기간보다 소폭 낮추는 선으로 매듭이 됐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입항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선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출항로 물동량은 일본 대지진 특수에 힘입은 2011년 실적을 뛰어넘을 만큼 강세를 띠었지만 수입화물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입물동량은 평균 7~8%대의 감소율을 줄곧 이어갔다.

그 결과 수출입 물동량 비율은 58:42까지 벌어졌다. 수입화물이 강세를 띠던 2009년만 하더라도 양 노선 비율은 55:45까지 좁혀졌었다. 하지만 대지진 이후 일본 내 산업시설 붕괴와 방사능 오염 등의 여파로 수입화물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실정이다.

선사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들어오던 해산물이나 유아용품 등이 아예 끊기다시피 한 데다 산업 부품들이 국산화되면서 수입화물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며 “그 결과 공컨테이너 재배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항로 운임은 전달과 마찬가지로 수출은 220달러 안팎, 수입은 120달러 안팎(20피트 컨테이너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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