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6 17:33

삼성重 '해외조선소 건설' 배경은

해양플랜트·상선 이원화 체제 염두

삼성중공업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조선소를 건설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조선소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늘어나고 있는 상선 수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다. 특히 신규 수요가 집중된 인도네시아가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Pertamina)는 향후 5년간 선박 50척을 발주할 예정이며 기존 선박 50척도 개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자국 조선소에 발주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위해 이동이 손쉬운 플로팅독(Floating Dock)을 활용할 예정이다. 초기 설립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해양전용 플로팅독(OFD)을 포함해 총 5기의 플로팅독을 보유하고 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두고 "현재로선 해외 조선소 건설의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국내 사업장을 해양플랜트 전문 야드로 성장시키고, 상선부문은 축적된 친환경 기술을 해외 조선소에 접목시켜 중국과 경쟁하고자 하는 장기성장전략 수립 과정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장기경영전략은 박대영 신임사장의 신년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양부문의 경쟁력 강화 및 사업영역 확대, 상선부문의 친환경 선박 위주의 선별적 수주로 요약된다. 집중과 선택을 통해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얘기다.

삼성중공업은 상선부문에선 경쟁심화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드릴선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싱가포르 조선사들의 진입으로 시장점유율이 위축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과 해양의 설계조직 통합, 심해저 업체 인수합병(M&A) 계획 발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협력 강화 등 해양플랜트 전문 업체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형 3사 중 가장 강하다. 건조 경험이 다소 부족했던 FPSO 시장 공략을 위해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 수주경쟁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실적(IFRS 연결기준)은 매출액 3조7200억원 영업이익 2685억원지배주주 순이익 2073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일회성 매출인식 증가 효과가 사라져 전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선 매출액은 12.6% 영업이익은 37.2% 순이익은 17.2% 늘어난 실적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013년 상반기 수익성 저점 확인 후 하반기부터 해양비중이 증가하며 점진적인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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