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HMC투자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4686억원, 조정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추정치대로라면 한진해운은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3.4%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에선 적자를 지속하게 된다.
강 연구원은 수출항로 운임이 전분기 대비 17.5%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럽항로의 약세가 추정치 하향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주노선의 경우 미국 주택경기 회복으로 인한 물동량 강세로 전 분기 대비 하락폭은 2.5 %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비수기에도 상대적으로 견실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들어 미주와 유럽항로 시황이 다소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한진해운의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 1만4천원을 유지했다.
한진해운을 비롯한 주요 선사들은 구랍 15일부로 일괄 운임인상을 실시했다. 한진해운은 유럽노선에서 20피트 컨테이너(TEU) 600/TEU,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200달러, 태평양노선에서 미서안 320달러, 400달러, 동안 480달러, 600달러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운임인상이 반영돼, 미주와 유럽 주요 노선 운임은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진해운의 주요 노선 소석률은 올해 들어 수출항로 기준 100%를 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춘절을 대비한 재고 축적 수요 강세, 선사들의 계선으로 인한 선복량 조절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머스크는 인터뷰를 통해 약세를 지속했던 유럽노선의 컨테이너 수요가 12월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춘절 재고 확충 수요와, 중국의 내수 소비 증가, 계절적 수출 회복으로 인한 제조업 활동 회복으로 수입항로 수요 역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미주노선 역시 주택시장 회복에 따라 11 월 가구 관련 물동량 비중이 12%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 공급과잉 우려가 유럽노선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운임 강세는 새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은 오는 13일과 15일 각각 미주와 유럽항로에서 운임회복을 준비 중이다. 강 연구원은 "빠듯한 수급상황은 운임회복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머스크라인의 최근 스탠스가 특히 유럽노선에서 시장 안정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컨테이너 해운 선사들이 향후 화주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다만 올해 해운시황은 초대형선 공습이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알파라이너는 올해에도 1만TEU 이상급 대형선이 50척 인도되며 대부분이 유럽노선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분기부터 인도되는 머스크라인의 초대형선 인도 이후 시황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컨테이너 해운 시장의 공급과잉과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된다. 단기적으로 최근의 물동량 강세 배경 역시 계절적 수요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춘절 이후 컨테이너 운임 및 수요 방향 을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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