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출물동량은 3분기에 다소 회복세를 띠었지만 수입화물은 하락곡선이 이어지면서 선사들의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3분기까지 수입물동량은 106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감소했다. 수출물동량은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3분기에 두 자릿수의 성장 폭을 그리면서 1~3분기 누계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0.6% 상승했다.
수입물동량이 마이너스 성장하는 건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물동량은 4분기 들어서도 이렇다 할 상승 반전을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10월과 11월 두 달 실적은 3분기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다.
물동량 약세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운임회복에 전력투구했다. 상반기엔 유가할증료(BAF) 인상을 통한 수익 개선에, 하반기엔 운임 하락을 방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반기 운임회복 프로그램은 수출항로 50달러, 수입항로 100달러를 인상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선사들은 톈진항을 제외한 중국 항구에서 일정부분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형화주들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건 한계로 지적된다. 물량은 많고 운임수준은 매우 낮은 대형화주들의 운임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건 선사들이 수익성을 제대로 개선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11월16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193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다시 200달러대가 무너진 것이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10월과 11월 모두 물동량이 약세를 띠면서 올 한 해는 마이너스로 마감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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