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104마을은 온 동네 주소가 ‘산 104번지’로 끝난다고 해서 104마을로 불리기 시작한 이곳은, 1967년 도심 개발로 강제 철거를 당한 청계천과 영등포 등지의 주민이 옮겨오면서 형성됐으며, 현재 500여 가구가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다.
이곳을 일컫는 또 다른 명칭은 바로 ‘연탄마을’이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연탄을 사용한다는 곳답게 대부분의 주민들이 한 장에 500원 하는 연탄에 의지해 방을 데워서 추운 겨울을 난다.
지난 16일 아침,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104마을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바다를 깨끗이 가꾸는 일을 하는 해양환경관리공단(KOEM) 곽인섭 이사장을 비롯한 바다사랑봉사단 85명이었다.
바다사랑봉사단은 혹한이 예고된 올해 겨울에 대비해 영세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고, 모은 성금으로 연탄 만장을 마련해 ‘사랑의 연탄 배달’ 자원봉사를 실시했다.
KOEM은 ‘나눔이 있어 행복한 바다(나눔Sea, 행복Sea)'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적으로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사랑의 연탄배달을 비롯해 정화활동과 낙후 도서지역 학교 지원, 1사 1연안 가꾸기 운동, 헌혈을 통한 생명 나눔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장서서 연탄을 나눠주며 주민들과 일일이 따뜻한 인사를 나눈 곽인섭 이사장은 “오늘 104마을 주민들에게 전달한 연탄이 주민들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남에게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은 두 배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보람과 많은 기쁨을 얻었다”고 말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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