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취항 선사들은 성수기를 실감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과 호주항로 취항 선사들은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어 성수기할증료(PSS)까지 부과했지만 그 결과는 미약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에 부과된 성수기할증료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00달러다.
원래 8월15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성수기할증료는 당시 호주항로 시황을 반영해 9월1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주항로 취항선사 측은 “목표했던 (TEU 기준) 300달러 달성은 고사하고 평균치가 그 절반인 150달러에도 못 미친다”고 전했다.
AADA 회원국 중 유난히 한국은 선사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그로 인해 운임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남중국은 늘 운임이 낮은 축에 속하는 지역인데 현재 우리나라 호주항로의 운임이 그보다 낮다고 하니 그 경쟁을 짐작케 한다.
AADA 측은 이 같은 저조한 운임의 한 원인으로 물동량 감소를 꼽았다. 지난 3년간 호주항로의 1~8월 누적 물동량을 살펴보면 2010년에 4만3460TEU, 2011년에 5만1900TEU, 올해에 다시 4만57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에는 물동량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물동량 감소는 결국 운임에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끼친다는 게 그 AADA 측의 설명이다. 호주항로를 오가는 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품목이 자동차부품(CKD)이고 그 물동량은 예년과 다르지 않다고 하니 그 외 품목에서의 감소가 컸던 것. 이 같은 물동량 감소는 호주 경제 시황에 좌지우지 됐다. 특히 호주에서의 건설경기가 약해지며 에어컨을 중심으로 한 전자제품의 수요가 떨어졌다.
또한 AADA 전체 소석률은 95%를 상회하지만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 그 수치가 80% 대에 그친다. 위와 같은 요인을 운임을 약화시키는 주범으로 꼽을 수 있다.
한편 호주항로에서는 국제유가 인상을 계기로 다시 유류할증료(BAF) 인상이 실시된다. 이미 9월22일부터 TEU 당 575달러로 인상, 현행 550달러에서 25달러 인상된다. FEU 요율은 TEU의 2배인 1150달러다.
이에 더해 10월13일부로 한 차례 더 유류할증료 인상이 예고돼있다. 이 때부터는 TEU 당 625달러, FEU 당 1250달러씩 적용된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