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동항로는 8월에 이어 물동량 약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불안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을 해오다 9월 들어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중동항로는 물량이 저조할 때도 화물적재율(소석률) 70%는 기록했지만, 9월 셋째 주까지 소석률은 선사 평균 60%대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떤 선사는 선박에 화물을 절반밖에 싣지 못하기도 했다. 9월은 지난해 상반기 유럽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이란의 수입제한조치와 환율폭등 등으로 이란으로 향하는 물동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까지 이란 수출 물동량은 전년도 상반기 비교해 26% 증가했고, 이란 수출 쿼터제가 시행되고 라마단 기간이 포함됐던 7월에도 3% 감소세에 불과했지만, 이란 정부의 수입제한조치를 취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란에서 은행들이 신용장(LC)을 막음으로써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가격이 현지에서 시장환율이 적용돼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9월 시황 약세로 인해 운임 역시 하락했다. 운임회복(GRR)을 시행했던 6월과 비교해 두바이항은 350~450달러, 반다라바스항은 250~300달러, 담맘항은 300~500달러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운임이 6월 GRR 시행 이전으로 되돌아갔다”면서 “운임하락과 국제유가 급등이 맞물려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선사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9월 말부터 물량이 늘어나면서 10월 이후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분위기는 중동항로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아부다비항 항만회사(ADPC)는 완공이 끝난 할리파 신항에서 9월1일 1만4천TEU급 수퍼포스트파나막스 선박을 기항시키는 사전 테스트를 실시했다. ADPC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할리파신항이 본격 가동돼 기존 아부다비에 위치한 미나자예드항에서 처리되는 컨테이너 화물이 할리파신항으로 옮겨져 처리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아랍쉬핑(UASC)은 2만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 가량을 건조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조선소들을 상대로 컨테이너선의 신조 가격이나 인도 시기 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선복량 순위도 급상승해 컨테이너선사 10위권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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