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기선사 OOCL의 모회사인 OOIL이 상반기에 큰 폭의 이익 감소를 맛봤다.
OOIL은 지난 1~6월 동안 영업이익 1억3900만달러(약 1570억원) 순이익 1억1700만달러(약 131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8800만달러, 1억7500만달러에 비해 각각 25.9% 33.3% 감소했다.
OOIL은 지난해 경쟁 선사들이 큰 폭의 적자로 신음하고 있을 때 흑자 경영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순익이 10분의 1 토막나는 급격한 실적 악화까지 피해갈 순 없었다. 올해는 1분기의 부진이 상반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매출액은 31억2200만달러(약 3조5200억원)를 기록, 1년 전의 29억2100만달러에서 6.9% 성장했다. 이 가운데 OOCL의 매출액은 5% 늘어난 28억7700만달러였다. 항로별로 아시아역내 및 호주항로 10억2천만달러, 태평양항로 9억6900만달러, 아시아-유럽항로 5억4600만달러, 대서양항로 3억4300만달러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역내 및 호주항로, 태평양항로, 대서양항로 등은 각각 13.1% 1.3% 6.7%의 성장을 보인 반면 아시아-유럽항로는 2.8% 뒷걸음질 쳤다.
OOCL의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258만7천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3만9천TEU에서 6.1% 성장했다. 아시아역내 및 호주항로가 6.7% 늘어난 131만6천TEU, 태평양항로가 5.7% 늘어난 63만2천TEU, 아시아-유럽항로가 1.3% 늘어난 42만6천TEU, 대서양항로 13.5% 늘어난 21만3천TEU 등이었다.
유럽항로 매출액이 물동량 성장에도 불구하고 감소한 건 운임 인상이 3월 말 이후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까닭에 1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OCL의 20피트 컨테이너(TEU)당 매출액은 1112달러로, 1년 전의 1123달러에 비해 1% 하락했다.
등치천 OOIL 회장은 "올해 상반기엔 연초의 바닥운임과, 동서 구간의 수요 성장 둔화, 1월 초의 유가 앙등에 도전을 받았다"며 "운임이 아시아-유럽항로를 중심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며 동서 구간의 수요 부진을 상쇄하고 있는 건 다행스런 일이지만 경기 침체 확산과 주요 항로의 선복과잉으로 시장 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등 회장은 "상반기에 110척 이상의 신조선이 시장에 들어왔으며 앞으로도 신조선 공급 압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선복의 신중한 투입이 향후 시장 안정화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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