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는 상반기 소폭의 성장을 구가했다. 지난해 실적이 일본 대지진 특수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 비춰 올해 실적도 괄목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1~6월 한일항로 컨테이너 수송실적은 85만2천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84만TEU에 비해 1.5% 늘어났다. 수출 물동량이 1.8% 늘어난 49만6천TEU, 수입화물이 1% 늘어난 35만6천TEU로 각각 집계됐다.
성장률이 1%대에 그쳐 물동량 둔화로 판단할 수도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지난해는 일본 동북부 대지진 이후 복구물자와 구호물품 쇄도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해였다. 지난해 상반기 물동량은 무려 17%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수출은 22.6%나 폭증했다. 2000년대 이후 물동량이 이 같은 성장 폭을 보인 적은 처음이다.
결국 올해 실적은 지진특수로 호황을 보였던 지난해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2년 전인 2010년 상반기 실적과 비교할 경우 18%의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였다.
7월 들어서도 화물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사들은 6~7월 선적상한선인 98%를 모두 채웠다고 말했다. 특별한 호재 없이 선적상한선이 이 같이 높았던 적은 드물다. 대부분 90%대 초반에서 실링이 정해져 왔다. 지진 특수기였던 지난해 잠깐 100%를 넘겼다.
물량 호조로 운임은 지난 달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한일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수출노선 220~250달러, 수입노선 120~140달러 수준이다.
다만 향후 전망은 썩 밝지 않다. 한일항로는 전통적으로 8월과 9월이 비수기로 통한다. 휴가철인 데다 일본의 추석격인 ‘오봉절’(8월15일)이 껴 있기 때문이다. 선사들은 8~9월 상한선을 95%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사 관계자는 “오봉절을 전후로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일본 일부 지방항은 아예 휴업을 하는 경우도 있어 선박이 그 항만을 입항 안한다던지 입항하더라도 하역을 아예 못하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수입항로 서비스 개설로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코흥라인(경한항운)은 SITC에 이어 중국 선사로는 두 번째로 한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가입했다. 코흥라인은 7월16일자로 가입 승인을 마쳤다. 이로써 14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이 부산-남중국-요코하마-도쿄-나고야-모지-부산을 번갈아 취항하는 노선 취항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코흥라인은 가입 당시 “직교역화물(로컬화물)을 한달에 50TEU 이상 싣지 않겠다”는 내용을 문서화해 KNFC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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