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9일부터 호주항로의 비수기 프로그램이 끝났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 측은 2012년의 비수기 프로그램의 결과를 두고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다”는 한 마디로 요약했다.
이를 좀 더 풀어보면 당초 목표했던 운임, 즉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1400~1500달러 정도엔 못 미쳤지만 바닥 수준에서 900~1천달러까지는 끌어올려 일정부분 성공한 셈이라는 것.
위에서 언급한 대로 손익분기점에는 못 미치는 소위 ‘하향평준화’된 운임이 형성된 상태다. 하지만 비수기 프로그램이 끝난 직후인 7월 말에서 8월 초에는 이 운임을 유지하는 것도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몇 달 만에 선복은 늘어났는데 여름철 휴가 기간과 맞물리는 바람에 수요가 공급과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게 원인이다.
그러면 AADA가 제시한 8월1일 운임회복 계획은 자연스럽게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큰 셈. 또한 보름 후인 8월15일부터는 성수기할증료(PSS)까지 부과되므로 이 두 가지가 연달아 모두 성공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수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음달 시행하는 운임회복은 일종의 운임 하락 방지 수단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운임회복 규모는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600달러씩이고 15일부터 부과되는 성수기할증료의 규모도 그와 동일하다.
한편 유류할증료(BAF) 인하라는 반가운 소식이 또 다시 찾아왔다. 지난 3~4월 TEU 당 700달러라는 최고점을 찍은 후 점차 내리막길을 걷던 유류할증료는 7월28일부로 TEU 당 575달러, FEU 당 1150달러로 인하됐다.
이에 더해 8월18일부로 유류할증료는 한 차례 더 인하돼 TEU 당 550달러, FEU 당 1100달러씩 부과된다. 최고조였던 올 봄과 비교하면 무려 150달러나 인하된다.
이러한 유류할증료 인하는 좋은 소식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사들로 하여금 위기의식을 해이하게 하는 효과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연료비와 운임 두 가지 모두 심각한 상황에 봉착했을 때는 생존을 위해 운임 인상에 열을 올렸지만 연료비 부분의 걱정은 덜 수 있게 되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하락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유가와 선사 간 움직임을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
한국-호주 간 물동량 부문을 살펴보면 지난 6월에는 6400TEU를 기록, 전년 동기 6850TEU 대비 다소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1~6월 누적 물동량 역시 올해에는 3만5천TEU, 지난해에는 3만8천TEU를 각각 기록해 전체적으로 물동량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운임 등락과 물동량 변화 면에서 가파른 곡선을 그리는 중국 시장에서는 다가올 3~4분기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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