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구주)항로는 런던올림픽이 개막되면서 시황 개선에 한층 고무되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올림픽 특수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기만 하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 확산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국가들의 내수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멀어지면서 자연히 물동량은 둔화되고 이에 따라 유럽항로의 운임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지역으로 나가는 컨테이너화물의 운임수준을 보면 유럽항로 취항선사들이 7월부터 운임 인상을 단행해 스팟 운임이 상승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운임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발 북유럽행 컨테이너화물의 운임은 7월 상순 20피트 컨테이너당 19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지금은 1700달러가 무너지는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운임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배선 각사 모두 일정 규모의 물동량을 보유하고 있고 소석률도 평균 수준을 넘기고 있어 업황 붕괴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가 정리한 상하이발 주요 항로행 컨테이너 운임(7월20일자)은 북유럽행 운임이 20피트 컨테이너당 1667달러, 지중해행은 1651달러를 기록했다. 북유럽/지중해행이 모두 3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7월 상순에 비해 200달러 이상이나 하락했다.
한편 유럽항로 동항(유럽발 아시아행)항로의 경우 6월말경 북유럽 주요항만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다 싣지 못하고 예약 일시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함부르크와 로테르담 등 주요항에서 아시아행 정기 컨테이너선의 선복이 만선상태가 돼 선사가 화물을 다 싣지 못해 예약 일시중단에 빠졌던 것은 6월 하순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 올 3월에도 마찬가지로 유럽발 아시아행 정기선 선박의 스페이스 부족으로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모두 싣지 못해 항만 출입구 주변 컨테이너야드에는 화물이 넘쳐 선사들은 할 수 없이 예약을 일시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유럽발 아시아행 컨테이너화물에는 중량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중량화물로 인해 많은 컨테이너가 필요한 것과 함께 감속운항도 종종 컨테이너 부족현상을 야기해 예약이 곤란한 경우를 초래하고 있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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