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 4월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점유율은 2.89%로 3%에 근접했다. 일본과의 점유율 격차는 3.49%포인트로 FTA 발효전인 2월의 4.68%p에 비해 크게 좁혀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국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2.89%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가장 좋은 실적이다. 추가로 주목할 점은 4월 일본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6.39%를 기록해 양국의 차이가 3.49%포인트로 크게 줄어든 점이다. 동시, 대만과의 점유율 차이는 1.12%포인트로 벌어져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일본이 대지진의 피해를 복구하면서 금년 2월 일본과 4.68%p까지 벌어졌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좁혀진 가장 큰 이유는 한·미 FTA 발효 효과로 분석된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러한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하나, 한·미 FTA 발효로 미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음이 분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점유율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TA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아직 FTA를 활용한 수출 확대 여지가 더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무역연구원이 대미 수출 557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미 FTA 이행을 모니터링한 결과, 한·미 FTA 발효 후 바이어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35.0%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수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25.1%에 머물렀지만, 바이어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답한 업체 수가 더 많은 만큼 수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기업들은 정보부족(34.3%), 원산지증명(31.1%), 통관여건 미개선(12.8%), 인력부족(7.6%) 등의 문제가 FTA 활용의 어려움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지속적인 홍보와 지원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FTA를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 1분기까지 미국으로 1천만달러 이상 수출된 212개 품목 중 3~4월간 중국, 일본의 같은 품목 대미 수출 증가율보다 높은 품목이 75개이며 이 중에서도 미국의 해당 품목 수입 증가율보다 높은 품목이 73개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국제무역연구원은 평가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차체 부품의 경우, 3~4월간 중국의 대미수출 증가율은 18.4%, 일본의 대미수출 증가율은 4.44%였고, 우리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74.7%에 달해 훨씬 더 빨리 증가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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