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란 수출 쿼터제 검토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이 내달부터 이란산 원유 수송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시황 호조세를 타던 중동항로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실적을 바탕으로 업체별로 일정 물량을 할당해놓고 그 이상은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수출 쿼터제로 인해 이란향 수출 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0년 10월부터 이란과의 금융거래가 중단된 이후 국내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원화 계좌를 통해서만 이란과 수출입결제가 이뤄졌는데, 수출입 금액을 상계하는 방식이라 수입이 중단되면서 수출도 어렵게 된 것이다.
선사들과 화주들은 이번 수출 쿼터제 시행 여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항로에서 이란향 물동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중동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이번 수출 쿼터제로 인해 7월 중순까지 수출 물동량이 현재보다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악의 경우 절반 이하로도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18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800달러의 운임회복(GRR)을 시행한 바 있다. 또 오는 7월 1일부로 성수기를 맞아 성수기할증료(PSS)를 TEU당 300달러, FEU당 600달러 부과할 계획이지만 GRR과 PSS의 도입 여부를 두고 저울질 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라마단기간이 예년보다 이른 7월 중순부터 시작됨에 따라 6월 한달간 물량 밀어내기로 물동량 견조세는 계속됐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평균적으로 95~100%에 이르는 등 물동량은 정점을 찍었다. 올해 상반기 물동량 강세가 이어지면서 선사들의 서비스 신설과 개편, 선박 사이즈 업그레이드로 중동향 수출항로 선복량이 물동량에 비례해 늘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오만·바레인 등 페르시아만안협력회의(GCC) 국가들의 프로젝트 시장 전망이 밝다고 코트라는 전망했다.
프로젝트 규모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1,2위며, 2022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건설, 운송, 기반시설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중동지역 프로젝트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프로젝트관련 물동량 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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