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가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은 해운업계의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로 EU의 대 세계 교역이 급감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EU 수출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바로 유럽 해운시장에 악재로 작용케 돼 선사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EU의 대세계 수입수요가 10% 감소시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이 5.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중국의 대EU 수출감소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진단됐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현지 수입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며 이는 대EU 수출 부진 및 중국의 대EU 수출감소로 인한 우리나라의 대중국 가공무역 수출 부진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국가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물동량 둔화세가 뚜렷해 운임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수기할증료 적용도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선사들이 연기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선사들은 당초 6월 1일 성수기할증료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시장여건이 불투명하자 15일, 18일로 연기해 적용하고 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확산으로 업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선사들의 소석률도 평균 80~8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럽(구주)항로는 북유럽행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87달러, 지중해행이 1720달러를 기록하면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선사들의 운임인상에 대해 화주들이 반발하고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취항선사들은 올초부터 운임인상에 올인하며 한때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시황이 크게 나빠지면서 운임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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