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인베스터서비스(이하 무디스)가 암울한 하반기 해운시황 전망을 내놨다.
세계 3대 신용평가가인 무디스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선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EBITDA 기준)을 종합해 봤을 때 5~10%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한결같은 공급과잉 현상과 고유가’를 원인으로 꼽으며 앞으로의 수익성 하락도 면키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더해 운임 하락과 영업비용 증가를 또 다른 원인으로 들었다. 이와 관련해 무디스는 “재정적으로 불안한 몇몇 선사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수개월 간 선사들이 의기투합 해 컨테이너 부문 아시아-유럽 노선, 태평양 노선 등 주요 항로에서 운임이 오르고 국제유가도 내림세를 보여 시황 개선 분위기를 타는 듯 싶었으나 무디스는 여전히 컨테이너 선사들의 앞날을 우려하고 있다.
무디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올 해 안에 컨테이너 선사들이 실적 향상을 거둘 거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국제유가가 내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컨테이너 운임이 오른다 싶어 선사들은 선복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디스는 세계 경기 회복이 점점 둔화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유로존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될 지, 그리고 얼마나 그 심각성이 큰지가 불확실한 점을 꼽았다.
무디스는 올 한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이 4~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에는 7% 증가했었다. 선복 공급량 역시 점진적으로 늘어나 최소 7%의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해운 성수기로 꼽히는 8월~10월에도 운임은 여전히 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계선 톤수는 늘어나고 슬롯 운용 수준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 관계자는 “과거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선복 운용이 줄어들면 운임에는 상당히 큰 악영향을 끼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렇다 할 성수기가 없다면 많은 선사들이 위태로워 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최소 5%는 하락할 것
다만 무디스는 몇몇 일본국적 선사들의 다양화 전략에 대해 희망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무디스 측은 “NYK, MOL과 같은 일본 선사들은 해운 불황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컨테이너선에만 치중하지 않고 LNG선 운용을 늘리는 등 해운 분야를 다양화했고 고객과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고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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