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은 운임인상 성공에 ‘상승세 굳히기’를 시도했던 호주항로에 제동이 걸렸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 실시한 운임인상(GRI)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쾌재를 불렀었다.
이 여세를 타 5월에도 세 번째 GRI를 실시했다. 하지만 화주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규모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는 600달러로 15일부로 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화주 측은 “시황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이런 식으로 운임을 계속 올리면 곤란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운임인상에 저항을 보였다. 화물양이 많은 화주가 저항을 하면 선사들에겐 타격이 큰 데다 소형 화주들은 AADA 측이 제시하는 운임 수준 자체를 못쫓아 오는 문제까지 더해진 것.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 사정보다는 남중국 측 화주들의 성화 때문이라고 선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이 중국에서의 미적지근한 인상 분위기로 전체적인 5월 GRI는 ‘성공적’이라고 말 할 수는 없는 것.
특히 5월 초에는 중국 및 아시아 국가에서 노동절 휴가가 겹쳐 더욱 성과가 좋지 않았다. 이렇듯 5월 GRI가 흐지부지 되며 6월로 미뤄질 조짐까지 보이는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비수기 운항 프로그램 기간에는 더 이상의 시원스런 운임인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6월에는 특별한 휴가나 행사는 없지만 전통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시기이기 때문에 현상 유지를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게 관련 선사들의 전언이다.
그래도 운임 수준은 평균 1천달러를 넘어서며 네 자리수 진입도 무난히 넘겼다. 평균 운임 깎아먹기의 ‘종결자’인 제지도 양호한 운임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당초 AADA 측이 가이드라인으로 내세운 ‘1250달러’ 운임도 지켜지는 곳이 많아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평이한 상황이다.
AADA 측의 바람은 평균 운임을 1400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특별히 물동량 증가도 없고 선복은 이미 뺄 만큼 빼고 있기 때문에 비수기 프로그램의 막바지인 6월과 7월 안에 그 바람이 이뤄지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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